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 중간평가 결과 건국대·서울대 등 4개 대학 5개 사업단이 사업을 포기하고, 경북대·포스텍 등 7개 대학 대학 7개 사업단은 성과 부진으로 탈락했다. 경상대 등 8개 대학 15개 사업단은 우수 사업단으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WCU사업 중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의 이의제기를 받아 이달 말에 최종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사업 시작 2년이 지난 만큼 학생 충원, 해외학자 성과 관리 등 사업 내실화와 연구 성과 등을 중점 평가했다”라며 “개별학자 초빙지원 과제(2유형)와 세계적 석학 초빙지원 과제(3유형)의 경우 하위 10%는 탈락을 원칙으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 WCU사업 유형별 중간평가 결과

중간평가 결과 고려대 ‘뇌정보공학 융합 기술 연구’(연구책임자 이성환) 등 8개 대학 15개 사업단이 우수 사업단으로 선정됐다. 유형별로는 전공·학과 개설지원 과제(1유형) 32개 중 3개, 개별학자 초빙 지원과제(2유형) 47개 중 5개, 세계적 석학 초빙지원과제(3유형) 70개 중 7개 등이다. 이들 사업단에는 내년 사업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대학별 우수 사업단 수는 경상대와 고려대, 연세대가 각각 3개로 가장 많았다. 부산대는 3유형 과제 2개가 우수사업단에 사업단에 선정됐다. 서울대와 영남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기대)도 각각 1개 사업단이 우수사업단에 선정됐다. 특히 경상대는 6개 사업단 가운데 3개가 우수 사업단에 뽑혀 우수 사업단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과가 부진한 12개 사업단은 내년 1월부터 사업 참여가 배제될 예정이다. 절대평가를 실시한 전공·학과 개설지원 과제(1유형)는 32개 사업단 모두 과락 기준인 60점 이상을 획득해 탈락 사업단이 없었다.

하지만 상대평가를 실시한 2유형과 3유형은 각 패널별로 하위 10%에 해당하는 12개 사업단을 탈락시키기로 했다. 2유형에서는 포스텍, 서강대, 울산대, 전북대 등 4개 사업단이, 3유형에서는 경북대, 울산대, 한밭대 등 3개 사업단이 성과 부진으로 탈락한다.

12개 탈락 예정 사업단 가운데는 해외학자를 유치하지 못해 스스로 사업을 포기한 사업단 5곳도 포함됐다. 서울대가 2유형 1개, 3유형 1개 등 2개 과제로 가장 많고, 서경대·건국대·광주과기원도 3유형 과제를 포기했다.

교과부는 또 사업유형별, 패널별로 하위 10%에 해당하는 17개 사업단에 대해서는 내년 사업비의 15%를 삭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비가 삭감되는 사업단은 이화여대가 3개로 가장 많다. 서울대·성균관대·포스텍·전남대는 각각 2개 사업단의 사업비가 삭감되고,  KAIST·한양대·서강대·울산대·경원대·아주대도 각각 1개 사업단의 사업비가 내년에 삭감된다.

대학본부의 지원 실적이 우수한 16개 사업단에는 내년 간접비의 4분의 1을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대학본부 차원의 지원 실적이 우수한 사업단은 고려대·경상대 4개, 포스텍 2개, 부산대/서울대·연세대·영남대·UNIST·한양대 각 1개다.

교과부는 WCU사업 재구조화 방안을 포함한 WCU 개선·발전 방안을 수립해 내년 2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에 예산이 30% 삭감된 3유형은 지원 자격을 엄격하게 하는 등 축소하고 1·2유형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1·2유형을 확대할 경우 신규 사업단을 선정하기보다 우수 사업단에 사업비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평가관리비 별도

※자료: 교육과학기술부

권형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