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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가 80점 미만이면 강의 맡기지 않는다”
“강의평가 80점 미만이면 강의 맡기지 않는다”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0.12.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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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우용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인가한 사이버대학은 내년 3월 개교하는 한국복지사이버대를 포함해 총 20개 대학이다. 고등교육법을 적용받는 사이버대는 18곳, 2곳은 평생교육법을 적용받는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이다. 사이버대학의 전체 등록인원을 보면, 지난 2002년 9천920명에서 2005년 1만4천620명, 2010년에는 2만3천979명으로 해마다 급성장 중이다. 이우용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70세, 한국사이버대 총장·사진)을 만나 사이버대학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이우용 회장은

미국 네브라스카대(링컨)에서 박사를 했다. 1978년부터 28년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마케팅)로 재직했다. 재직 중에 서강대 경영대학원 원장, 대외부총장, 대한 상공회의소 한국 경제 연구센터 연구원, 한국능률협회 선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2007년부터 한국사이버대 총장을 맡았고, 올해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에 선임됐다.

△ 최근 사이버대학의 현황이 궁금하다.
“사이버대는 지난 2008년 고등교육기관으로 승격됐다. 정부가 4년제 대학 학사학위과정으로 인정한 것이다. 작년부터는 대학원 과정도 생겼다. 사이버대 재학생 중 전문대학 졸업자가 38%에 달한다.”

△ 눈에 띄는 재학생은.
“직장인이나 주부뿐 아니라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사이버대에서 공부한다. 얼마 전에는 한 지역대 총장도 사이버대를 졸업했다. 사이버대는 대학총장도 만족할 만한 교육과정을 보유하고 있다. 학위과정으로 전환되면서 고교졸업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 강의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온라인은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화면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강의목표를 정하고 강의안을 만드는 과정이 까다롭다.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방법, 기억하도록 유도하는 것 등등 치밀하게 설계해야 한다.”

△ 사이버대 교수들은 오프라인 대학 교수들과 다르지 않을까.
“교육공학 전문가가 수시로 교수들에게 교수법을 교육한다. 한 사이버대는 전임교원이 30여명인데 외부 강사가 100명에 달한다. 엄정한 강의평가는 사이버대의 장점이다. 외부 강사의 경우 강의평가 80점 미만이면 다음 학기 강의를 맡기지 않을 정도다. 수업시간에 교수와 학생이 대면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위해 어쩔 수 없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수시로 피드백해야 하는데 전화, 이메일은 물론이고 온라인 채팅까지 다양한 경로가 있다.”

△ 사이버대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룬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초창기 열악한 교육환경을 잘 극복해 소비자인 학생들에게 온라인교육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각 사이버대학들이 과감한 투자를 했으며 특히, 우수한 교수확보, 양질의 교육콘텐츠개발, 편리하고 안정된 학사시스템개발 등을 했기 때문이다.”

△ 사이버대의 발전방안은.
“얼마 전 남아공에서 열린 세계사이버대학교의 총장회의에 참석했는데 남아공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립 사이버대학 재학생이 약 30만 명이나 되고 그 스테프진들만을 위한 학교 시설이 우리나라 서울대보다 큰 규모임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지금 국회 교과위에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법’을 상정해놓고 있으며 이 법이 통과되면 사이버대 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 지원사업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인식은 물론 대학들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이버대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콘텐츠를 먼저 한류 열풍이 있는 동남아시장에 수출도 하고 현지에 대학설립도 추진해 사이버대의 세계화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영어콘텐츠 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콘텐츠의 모바일러닝과 유비쿼터스적 교육환경제공도 필수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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