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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과 조선민주녀성동맹' 외
[새로나온 책]'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과 조선민주녀성동맹' 외
  • 교수신문
  • 승인 2010.12.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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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과 조선민주녀성동맹, 이온죽·이인정 지음, 서울대출판문화원, 400쪽, 17,000원
끊임없는 사회경제적 위기 속에서 위태로워 보이던 북한 사회가 아직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 앞으로 북한체제의 변화 방향은 어느 쪽으로 진행될 것인가. 지은이들은 과거 북한이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찾음으로써 현재 3대 세습으로 인해 흔들리는 북한의 위기 대처법을 미리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그동안의 체제 변화 양상을 꼼꼼히 살펴봄으로써 북한 정권의 앞으로의 진행 경로도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동력으로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과 ‘조선민주녀성동맹’이란 외곽단체를 주목했다.

 

리영희 평전, 김삼웅 지음, 책보세, 600쪽, 28,000원
‘사상의 은사’에서 ‘의식화의 원흉’이란 극단적 평가를 받았던 리영희 교수. 그의 파란곡절로 점철된 생애와 사상을 짚어낸 ‘최초의 평전’이 그와 오랜 교감을 나눈 후배 언론인 김삼웅에 의해 출간됐다. 저자 말대로 “실명 비판으로 악명(?)을 떨친 강준만의 筆下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온전한” 리영희인지라 이 평전에서도 ‘是非’의 非는 찾아보기 어렵다. 저자는 리영희 삶 전체를 ‘우상의 칼에 맞선 이성의 펜’으로 압축하면서 ‘민주와 자유 그리고 오로지 진리에 봉사한 휴머니스트’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 이 평전은 리영희 교수 생전에 계획됐지만, 출간은 그의 死後의 몫이 되고 말았다.

 

막스 베버, 마리안네 베버 지음, 조기준 옮김, 소이연, 272쪽, 15,000원
막스 베버의 아내 마리안네 베버가 쓴 막스 베버 전기(1926)다. 생활 깊숙한 곳에서, 그리고 사상세계에서도 함께 호흡하며 가장 가까이서 막스 베버를 보고 체험했던 것을 고스란히 진술했기 때문에 특별한 주목을 받은 책이다. 원전은 전체 19장, 780쪽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이지만, 이 번역본은 전 9장 270여 쪽으로 대폭 압축해버렸다. 전체적인 흐름에 방행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가계에 관한 상당한 분량의 서술과 베버와 그의 가족 및 친지들이 주고받은 장문의 서간문을 대폭 줄였다. 1975년 삼성문화문고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됐던 것을 다시 손질해 출간한 책이다.  

 

정치가 우선한다, 셰리 버먼 지음, 김유진 옮김, 후마니타스, 408쪽, 17,000원
책의 부제는 ‘사회민주주의와 20세기 유럽의 형성’이다. 미 컬럼비아대 바나드 칼리지의 정치학과 교수인 저자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도 사회 공동체의 한 부분이다. 정치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서만 공동체의 통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또한 근데 이데올로기의 투쟁사를 자유주의의 승리로 보는 것에 명백히 반대하고 있다. 만약 이데올로기 투쟁의 승자를 굳이 따지자면 그것은 ‘사회민주주의’라고 봐야 한다고 말한다. ‘정치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내건 적극적 민주주의자들의 비전’이 ‘사회민주주의’라는 것이다. 그것은 동시에 마르크스주의와 결별한 새로운 이념이기도 하다.

 

코뮨주의, 이진경 지음, 그린비, 352쪽, 18,000원
이 책은 현실사회주의 붕괴 이후에도 ‘좀더 나은 삶’을 향한 꿈을 버릴 수 없었던 한 지식인의 20년 삶의 중간결산서다. 그는 이른바 ‘역사의 종언’ 이후에도 여전히, 자기 터전에서 추방되는 사람들, 자기 일터에서 쫓겨나는 사람들, ‘발전’을 위해 밀어버리고 메워버리는 산과 갯벌과 그 속의 무수한 생명들이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되돌아 올 공동체 혹은 코뮨주의에 대한 사유를 멈추지 않았다. 사람만이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항상-이미 공동체를 이루는 衆-生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철학적 논의에서 출발해, 사회구성체와 코뮨주의를 연결하며 기존 정치경제학과 생태학을 비판적으로 넘나드는 역사적·사회적 차원의 논의 등을 담아내면서 현실의 코뮨주의를 꾸리는 데 필요한 실천적 조언까지 포괄한 코뮨주의의 윤리를 말하며 끝을 맺고 있다.

 

한국민주화운동사3,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 엮음, 돌베개,1003쪽, 35,000원
‘서울의 봄부터 문민정부 수립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편찬위원회가 전체 목차와 중요도에 따른 분량, 해석의 범위 등을 논의해 결정하고, 각 시기별 주제별 전공 연구자가 1차 집필을 진행한 후 2~3회 토론을 거쳐 내용을 수정하고 어조를 통일한 뒤, 최종적으로 자문위원들이 교차 검토를 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정부문서부터 시작해 수사기록, 운동권 팸플릿과 유인물, 참여자들의 구술 등 다양한 1차 자료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과거사 위원회들의 조사 자료들을 폭넓게 활용했다는 점, 이러한 다양한 자료들을 교차 분석해 객관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한국 현대소설과 근대적 자아의식, 문광훈 지음, 아카넷, 844쪽, 48,000원
독문학 전공자가 한국 현대소설을 주제화한 책. ‘근대적 자아(개인)’는 흥미로운 연구 주제다. 저자는 ‘자기양식화’를 핵심 개념으로 선택해 이를 한국 현대소설의 통시적 전개 속에서 읽어내고 있다. ‘자기양식화’는 독일문학사의 ‘교양’, 철학사적으로는 독일 이상주의, 미학사적으로는 칸트의 ‘주관적 일반성’ 개념이나 실러의 ‘심리적 인간’ 구상과도 이어진다. 저자가 ‘교양 시민의 문제’를 강조한 것은 이 때문이다. 결론은, 어떻게 근대적 의미의 자율적 주체로 살아갈 수 있었느냐는 데로 모아진다. 염상섭, 이태준, 채만식, 최인훈, 최윤의 소설을 대상으로 논의를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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