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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삶을 움직인 시대의 座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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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0.12.06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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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화제] 지난 30년간 한국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10권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책은 무엇일까. 이 물음은 시원스런 대답을 얻을 수 있을까. 책을 물질 그 이상의 것으로 인식하는 순간, 그것은 ‘정신적 가치’의 후광을 띠게 된다.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은 곧바로 수정되거나 폐기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대의 풍향을 읽어내는 정도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이하, 인사회, 회장 정순구)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10권을 선정했다. 선정방식은 의외로 간단했다. 인문사회과학 서점 모임(건대인/그날이오면/길담서원/녹두/레드북스/이음/청맥/풀무질)에서 55권의 후보 도서를 추천한 뒤, 인터넷 커뮤니티인 ‘인사회 카페’(http://cafe.daum.net/cultural)에서 투표를 거쳤다.

10권에 든 책은 『해방전후사의 인식』(강만길 외, 한길사, 1979), 『철학 에세이』(편집부, 동녘, 1983), 『노동의 새벽』(박노해, 풀빛, 1984), 『입 속의 검은 잎』(기형도, 문학과지성사, 1989),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창비, 1993),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리영희, 두레, 1994),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호지, 녹색평론사, 1997), 『88만원 세대』(우석훈·박권일, 레디앙미디어, 2007),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사회평론, 2010), 『운명이다』(노무현· 유시민, 돌베개, 2010) 이다.

‘인사회’는 1980년대 벽두 동녘, 한길사, 청년사, 창비, 문학과지성, 까치, 일월서각, 형성사, 백산서당, 풀빛 등의 인문사회과학 출판사 대표, 편집인, 영업인들이 광화문 남호식당에 모여 발족한 출판인연합 단체이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인사회는 현재 100여 개 출판사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기획을 맡은 김태훈 인사회 기획팀장(책갈피)은 이번 선정과 관련, “출판인들 개개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을 골라보자는 취지였다”고 말하면서, “선정된 책들은 시대마다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결과적으로 80년대 운동에 종사했던 분들의 정서가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교수신문>이 지난 2008년  창간 16주년 특집으로 마련했던  ‘정부수립 60주년 특집기획: 책으로 본 한국 사회사’는 1948년 정부수립 이후 한국사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책을 골라보자는 기획이었다. 당시 교수들은 가장 영향을 미친 책으로 『자본론』·『해방전후사의 인식』·『과학혁명의 구조』 등을 꼽았다. 출판 현장을 누비는 ‘출판의 최전선’ 종사자들이 뽑은 10권의 책은 2년전 교수신문이 꼽은 책과는 또 다른 다양성을 보여준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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