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3:05 (목)
“대학 인사관행, 성차별 있다” … 여교수채용목표제 ‘적극 찬성’
“대학 인사관행, 성차별 있다” … 여교수채용목표제 ‘적극 찬성’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0.11.29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에서 여교수 비율이 낮은 이유는? 경상대 여성연구소, ‘대학사회와 성평등’ 학술대회 열어

대학 교수들의 성평등 의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최정혜 경상대 교수(가정교육학과), 서의훈 경상대 교수(정보통계학과)가 경상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성평등 의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평등에 관한 남·여 교수 간 인식차가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대 여성연구소(소장 이혜숙), 여성과 성평등 연구회가 주최해 지난 25일 경상대 사회과학관에서 ‘대학사회와 성평등’을 주제로 한 2010년 경상대 여성연구소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최정혜 교수, 서의훈 교수는 경상대 남교수 86명, 여교수 58명 등 총 144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성평등 의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대학사회 내 성차별에 관한 인식정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32(남), 2.30(여)으로 나타나 성차별을 중간점수보다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교수의 인식 수준은 비슷했다.
반면 남녀교수 간 답변이 크게 차이 나는 항목도 있다. 여교수채용목표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141명(남 86명, 여 55명) 가운데 남교수는 ‘조금찬성’이 53.5%로 가장 많고, 여교수는 ‘적극찬성’이 67.3%로 가장 많았다. 남교수는 ‘조금반대’와 ‘매우반대’를 합해 ‘반대’가 25.6%인데 반해 여교수는 19.1%로 조사됐다.


‘교수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여교수 비율’에 대한 인식도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 125명(남 72명, 여 53명) 중 여교수 비율이 40%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교수가 7명(9.7%)에 그친 데 반해 여교수는 15명(23.8%)이었다.
‘대학에서 여학생 비율만큼 여교수 비율이 증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여교수 대다수가 찬성(94.5%)하는데 반해 남교수들은 찬성비율이 54.9%, 반대비율이 45.1%로 비슷했다.

‘대학에서 여교수 비율이 낮은 이유’에 대한 남녀교수의 생각도 달랐다. 응답자 132명(남 80명, 여 52명) 가운데 남교수는 ‘여성지원자의 학력 및 연구업적이 남성지원자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항목에 가장 많이 응답(37.5%)한 반면, 여교수는 ‘인사관행 상 보이지 않는 성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항목에 가장 높은 응답률(46.2%)을 보였다. ‘대학 내 주요정책 결정과정에 여교수가 적기 때문’이라는 응답에서도 여교수가 남교수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발제를 맡은 두 교수는 “교수들의 성차별에 대한 인식 정도가 낮게 나타나 성평등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좀 더 고취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양성평등에 대한 실질적인 노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학 내 양성평등추진위원회가 내실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직된 대학사회에서 성평등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성평등 연구를 활성화해 문제점을 드러내고, 개선점과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학술대회에서 오정진 부산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가 「평등의 실행 공간으로서의 대학 : 당위와 현실」(토론 이시원 경상대)을 발표했고, 나임윤경 연세대 교수(문화협동과정)가 「남녀공학대학교는 ‘共’學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대학에서의 성평등 현황 및 과제-경상대를 중심으로」 발표에는 허영희 한국국제대 교수(경찰행정학과)와 서미경 경상대 교수(사회복지학과)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