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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서양근대윤리학' 외
[새로나온 책] '서양근대윤리학' 외
  • 교수신문
  • 승인 2010.11.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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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근대윤리학, 서양근대철학회 엮음, 창비, 336쪽, 20,000원
이 책은 인간이 도적일 수 있는 근거를 이성과 정념의 관계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가고 있다. 즉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칸트 윤리학의 기본전제는 이성이 정념을 통제함으로써 우리가 도덕적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며, 반면 홉스, 흄, 공리주의 전통에 따르면 인간의 본성인 정념이나 욕구에 따라 행위하면서도 도덕적일 수 있다는 대결구도로 엮어져 있다. 또 하나 특징은, 도덕성의 문제를 형이상학적 문제와 직결시켰다는 점이다. 자기 행위에 대한 책임의 문제는 자유의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는 시각에서다. 결정론, 자유론, 양립가능론이라는 형이상학적 문제가 근대윤리학의 근저에 놓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한국경제신문, 352쪽, 16,000원
『정의란 무엇인가』로 관심을 끌었던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은 이번에는 ‘도덕’을 강조하고 나왔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철학 전통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종교라는 사회를 구성하는 각 분야가 도덕에 기반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주장을 펼친다. 그는 “윤리적, 도덕적 가치가 경쟁할 수 있는 사회, 의견 불일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첫 단계”라고 말하면서 “경제가 정치를 밀어냈고, 사람들은 정치가 다루지 못하고 있는 도덕이나 윤리와 같은 가치들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조 평전, 장쭤야오 지음, 남종진 옮김, 민음사, 812쪽, 35,000원
중국 역사학계의 원로이자 조조 연구의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인 장쭤야오의 책이다. 탁월한 인재 등용책으로 난세를 평정하고 천하를 얻은 용인술의 대가 조조의 파란 만장한 인생이 모두 담겨 있다. 저자는 『후한서』, 『정사 삼국지』, 『자치통감』등 정통 역사서를 비롯한 다양한 사료에 근거해, 조조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잔인했던 사람됨은 비난하며 조조의 온전한 면모를 객관적으로 재구성해냈다. “천하를 다투는 것은 인재를 다투는 것이다.” 제도를 개혁해 민심을 얻은 혁신가 조조의 사상이 압축된 말이다.

 

지식의 역사, 찰스 밴 도렌 지음, 박중서 옮김, 갈라파고스, 924쪽, 35,000원
거의 모든 것에 관한 지식처럼, 사물과 체계에 관한 백과전서적인 책이다. 인류의 진보를 가능케 한 전 세계 모든 지식을 총망라했다고 하지만, 그 모든 지식을 900여쪽에 담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발명, 창조의 폭발점에 섰던 ‘어떤’ 지식들을 한 자리에 모아, 통시적 흐름에 맞춰 배열한 것은 저자의 능력이 분명하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편집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부제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든 지식을 찾아서’인데, 단 한 권에 ‘지식’에 관한 방대한 정보와 ‘지식의 계보’를 뀄다는 점에서 기억할만한 책이다.

 

추재기이, 조수삼 지음, 안대회 옮김, 한겨레출판, 260쪽, 11,000원
이 책의 저자 조수삼(1762~1849)은 중인 출신으로 노년에야 비로소 노인에 대한 예우로 내려준 벼슬에 올랐던 인물이었지만, 정조와 순조 연간을 대표하는 당대의 詩客이었다. 이 책은 그가 당대 일반 민중들의 다채로운 삶을 들여다보면서 발견한, 조선후기 풍속을 엿볼 수 있는 71인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주류를 배제했는데, 옮긴이는 “전통적인 사대부 저술의 핵심 소재를 일부러 피해서 수백 년 이상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하층의 인간에게 관심을 기울인 것만 가지고서도 지성사와 저술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지닌다”고 평했다.

 

한반도는 통일 독일이 될 수 있을까, 임혁백·이은정 편, 송정, 512쪽, 29,500원
독일 통일에 대한 한국인의 지배적 이미지는 ‘흡수통일’로 응축된다. 이 책은 이러한 시각이 독일 통일의 경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됐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베를린자유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함께 한국인의 독일 통일에 대한 인식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독일의 대표적 통일 연구 전문가로부터 통독 20년의 성과와 한계에 대한 평가와 함께 주요 문제에 관한 지금까지의 연구성과와 사회적 인식은 어떠한지 한 자리에 모았다. 게하르트 리터 교수, 에버하르트 홀트만 교수, 미하엘 호프만 교수 등이 참여했다. 독일 통일에 대한 현실적인 진단을 통해 한반도 통일 준비에 실질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의도다.

 

The Philosophical Thought of Tasan Chong, Kim Shin-Ja, Translation from German by Tobias J. Koertner·Jordan Nyenyembe, PETER LANG. 2010, 383pp, $98.95
오스트리아 비엔나(Wien)대학에서 비교철학을 강의해왔던 김신자 교수의 다산 사상에 관한 연구서다. 다산학술문화재단과 오스트리안 사이언스 펀드(FWF) 지원을 받아 영문판으로 번역, 출간됐다. 다산 사상의 기원을 천주교와 유교의 독특한 상호관계에서 찾은 흥미로운 책이다.  제1장은 전통적 유교사회에 미친 천주교의 영향, 유럽 과학의 소개, ‘실학(Practical Learning)’의 발전, 신유학의 발전 등을 논했다. 제2장에서는 천주교가 다산에게 미친 영향, 신유학의 형이상학에 관한 비판과 인간 본성에 관한 다산의 이론 등을 다뤘다. 제3장에서는 정치, 사회, 경제, 법 등에 관한 그의 이론을 폭넓게 조명했다. 2006년 독일어권에서는 『Das philosophische Denken von Tasan Chong』로 출간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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