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의 교수협의회로 구성된 ‘서울 8개 대학 교수협의회 연합회’가 지난 9월 언론사 대학평가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국 4년제 대학 총장들이 앞으로 언론사의 대학평가에 대해 협조하지 않고 순위발표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는 14일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발표하고 “대학을 서열화하는 평가에 협조할 수 없으며, 순위 발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 발표는 지난 6월 하계대학총장세미나 대학평가대책위원회에서 결의됐고, 이후 대교협 이사회와 회장단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것이라고 대교협은 덧붙였다.
대교협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언론사가 주관해 시행중인 대학평가가 “평가의 전문성·타당성 부족, 대학의 획일화·서열화 조장, 대학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교육적 낭비 초래, 결과의 상업적 활용 등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교협은 “언론사 평가의 문제점들이 대학의 특성화와 차별화를 저해해 대학 경쟁력 강화는 물론 대학교육의 질 개선 어느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대학평가는 평가의 전문성 및 타당성을 확보해야 하고, 대학을 특성화하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교협은 “새로운 고등교육의 질 관리 체제인 대학기관평가인증제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서열화를 조장하는 순위 평가가 아닌 질적 평가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맞춤평가를 통해 대학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대학정보공시 등 실제 자료를 중심으로 한 평가로 대학의 부담을 최소화하며, 대학 발전을 위한 컨설팅 평가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대교협이 14일 발표한 결의문 전문이다.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한 대학의 입장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는 언론사의 대학평가는 그 평가내용, 방법과 절차, 결과 활용 등의 측면에서 대학교육의 질 보증이나 향상에 기여하기보다는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언론사의 대학평가는 다음과 같은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둘째, 언론사의 대학 평가는 대학의 획일화를 조장하고 있다. 각 대학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는 획일적인 평가 지표를 적용함으로써 대학의 특성화를 저해하고 있다. 셋째, 언론사의 대학 평가는 대학의 서열화에 치중하고 있다. 평가지표에 이론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는 가중치를 적용하여 산출한 점수로 그 순위를 발표하는 것은 대학교육의 질 제고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넷째, 언론사 평가는 순위 발표를 통해 대학간 과도한 경쟁을 불러 일으킬 뿐만 아니라, 교육력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광고 효과를 올리는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 이러한 언론사 평가의 문제점 들은 대학의 특성화 및 차별화를 저해함으로써 대학 경쟁력 강화는 물론 대학교육의 질 개선 어느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0년 하계대학총장세미나에서 대학평가대책위원회의 회의를 통하여 회원대학의 의견을 모아 대학에 대한 모든 평가가 다음과 같이 실시되기를 촉구한다. 1. 대학평가는 평가의 전문성 및 타당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개별 대학의 특성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 사항에 역점을 둔 평가인증제를 시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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