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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風시대 … 수도권大 ‘비전임’ 의존
女風시대 … 수도권大 ‘비전임’ 의존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0.09.24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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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대학교수의 변화

지난 10년간 한국의 교수사회는 어떻게 변해 왔을까. 전임교수는 급격히 늘었고 여교수의 비중과 역할도 증가했다. 외국인 전임교수도 낯설지 않다.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의 등장과 함께 ‘비정규직화’ 현상이 심화됐고, 시간강사 등 비전임교수들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 사회현안이 됐다. 신임교수도 고령자가 늘고 있다.

4년제 일반대학의 전임교수는 지난 2000년 4만1천951명에서 2009년엔 5만4천518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학생수는 17.4%가 늘었다. 여교수의 존재감은 더 커졌다. 2000년에 5천761명이었던 여교수는 2009년에 9천990여명으로 73.4%나 늘었다. 여교수 비율은 같은 기간에 13.7%에서 18.3%로 늘어났다. 여교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임강사의 여교수 비율은 2000년 23.3%에서 2009년에는 34.8%로 11.5%p 증가했다.

이 같은 통계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펴낸 ‘통계로 본 한국과 세계교육 시리즈’ 두 번째 「한국의 교사와 교수 바로알기」에 담긴 내용이다.
전임교수의 외국박사 비율의 변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전체 4년제 일반대학의 전임교수 중 외국박사는 2000년 31.9%에서 2009년엔 33.2%로 증가했지만, 신규 임용되는 전임강사나 조교수의 경우는 외국박사 비율이 줄었다. 전임강사의 경우, 외국박사는 같은 기간 20.6%에서 16.0%로 감소했고, 조교수의 경우에도 35.2%에서 27.9%로 줄었다.

외국박사학위 취득국가도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은 줄었지만 영국·중국·러시아 박사는 조금 늘었다. 미국박사 편중 실태는 학문발달이나 국제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서도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임교수의 평균 연령은 늘어났다. 지난 2006년 47.0세에서 2009년엔 47.9세로 나타났다. 4년 만에 0.9세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대학들이 대학평가에 대비해 연구실적이 많은 연구자를 신규임용하려는 추세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비전임교수 실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전임교수와 비전임교수는 모두 늘어나고 있지만, 매년 증가폭을 보면 전임교수는 오히려 감소세에 있고, 시간강사 등 비전임교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최근 5년간 4년제 일반대학의 전임·비전임교수 증가폭을 살펴보면, 지난 2006년에 전임교수는 전년도에 비해 2천662명이 늘었고, 비전임교수는 25명이 늘었다. 2007년부터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2007년에 전임교수는 전년도 보다 896명이 느는데 그치고, 비전임교수는 2천196명이 는다. 2008년에는 전임교수가 1천570명이 늘고 비전임교수는 무려 3천366명이 늘었다. 2009년엔 더 심각하다. 2009년 전임교수는 187명밖에 늘지 않았지만 비전임교수는 3천359명이나 늘었다. 비전임교수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비전임교수 중에서도 시간강사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간강사는 2008년 6만938명에서 2009년에 6만3천311명으로 늘어난다.

비전임교수 의존율은 서울·경기·인천 지역 대학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임교원 대비 비전임교원 비율이 1.88배에 달했다. 이어 충청권(1.70배), 경상권(1.48배), 전라권(1.42배) 순이다. 강원권과 제주권은 각각 0.95배, 0.91배로 비전임교수 보다 전임교수가 더 많았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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