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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창의연구논문상' 첫 공모
한국연구재단, '창의연구논문상' 첫 공모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0.08.30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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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과제 15개 논문 선정...창의연구 장려금 1천만원 지급

‘참신한 아이디어라면 정답이 아니어도 좋다’

한국연구재단은 교수·연구원·대학(원)생을 비롯해 일반 국민들까지 대상으로 ‘창의연구논문상’을 공모한다. 논문상 이름처럼 이번 논문상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김정구 창의연구성과 운영위원회 위원(서울대 물리천문학부)은 “미흡하다고 지적받고 있는 창의성 교육을 지금 시작한다고 해도 당장 효과를 거둘 수는 없다”며 “대신 각자가 갖고 있는 생각을 시험대에 올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상공모를 통해 새로운 이론이 탄생하거나 오래된 난제의 해법을 찾은 경우는 적지 않다.

루소의 ‘학문예술론’도 현상공모 덕분에 빛을 보게 됐다. 그는 프랑스 디종 아카데미가 1852년에 실시한 ‘학문과 예술의 진보는 도덕을 타락시키는가, 아니면 승화시키는 데 기여하는가’라는 현상논문에 공모해 논문상을 수상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공모 주제 10개를 50여명의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했다. 국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유형Ⅰ주제는 △암 전이 경로 및 신약개발 △생체모사 다차원 정렬 구조체 △네트워크 내의 멤버 선별 알고리즘 △고도 정보화 사회 구현을 위한 교통 정보망 △지구 자기장 방향의 역전 등이다.

교수·연구원을 포함한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유형Ⅱ는 △자연수 소인수 분해에 대한 좋은 알고리즘 개발 △2030년 자동차에 대한 예측 △개인 행복의 사회적 조건 △사회적 활력 증진 방안 △인간사회를 포함한 우주의 기본원리로서 대칭의 역할 등 5개 주제가 주어졌다.

유형Ⅰ의 ‘암전이 경로 및 신약개발’ 주제를 비롯해 아직 학계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가 다수 포함됐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대학교수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도전적인 과제보다는 연구비를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연구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만만치 않은 과제이지만 도전적이고 참신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과제들”이라고 말했다.

접수된 논문은 3단계 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서류심사 △발표심사 △위원회 종합심사 등 평가를 통해 총 15편의 논문을 뽑는다. 서류평가는 분과전문위원회에서 접수된 과제를 놓고 토론 평가를 실시하는 단계다. 1단계에서는 선정대상의 3배수를 선정할 계획이다. 2단계는 1단계를 통화한 과제를 대상으로 발표평가를 실시한다. 이후 운영위원회에서 3단계 종합평가를 거쳐 최종 논문을 선정하게 된다. 

유형Ⅰ은 10편 내외, 유형Ⅱ는 5편 내외(분야별 각 1편)를 선정할 계획이다. 논문이 선정되면 창의연구장려금 1천만 원을 받는다. 특히 유형Ⅱ는 평가결과에 따라 창의연구장려금 이외에 후속연구비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접수기간은 오는 10월 18일(월)부터 29일(금)까지다. 응모를 원한다면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이번 논문상의 기획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면 준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김정구 교수는 “문제를 풀기 위한 가정과 전제조건을 잘 설정해야 한다”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보여줄 수 있는 논문이면 좋을 것 같다”고 귀뜸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도 “이번 과제에 정답을 제시하라는 것은 아니”라면서 “주어진 과제에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더라도 새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격 요건이 까다롭지 않더라도 최소한 논문의 형식은 지켜야 한다. 논문은 문제별로 논문 분량에 맞게 초록, 본문, 참고문헌 순서로 작성해야 한다. 공모논문은 국내외에서 발표된 논문은 안 된다. 또 표절한 논문을 제출할 경우를 대비해 심사단계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 표절이 확인되면 선정을 취소할 예정이다. 11월 심사를 거쳐 12월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교육과학기술부 홈페이지(www.mest.go.kr),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www.nrf.go.kr)를 참고하면 된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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