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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다국적 구성 … ‘동아시아’ 좁은 틀 극복 내걸어
편집위원 다국적 구성 … ‘동아시아’ 좁은 틀 극복 내걸어
  • 우주영 기자
  • 승인 2010.07.2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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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저널 <시선들>·<아시아저널> 잇따라 창간

동아시아 담론의 확산인가. 아시아로 시선을 확장하는 학술 저널들이 잇따라 창간됐다. 학술 계간지가 후퇴하고 있는 출판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시선들>(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과 <아시아저널>(5·18기념재단)이다. 각각 지난 5월과 6월에 창간된 두 저널은 다양한 아시아적 관점을 구체화 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시선들>은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를 주축으로 일본과 중국, 미국 등 각국의 아시아 학자 총 38명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아시아의 학문적 경향을 문화정치학이라 성격지운다면 그것은 복수의 線으로 형상화가 가능하다. ‘시선들’이란 제목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아시아의 구체적인 문화구성의 지평에서 그 현실태뿐 아니라 이상태까지도 구축할 계획이다. 발행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중어중문학)는 “근대 및 탈근대를 추동해온 아시아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아시아 문화정치학이란 학문적 접근을 틀 잡아 세울 것”이라며 “아시아의 사상문화를 자원화해 인간적 진보란 가치의 상을 세계사의 오늘에 잡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학계와 정치계에 논의되고 있는 동아시아론은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동북아시아에 한정돼 있다. <아시아저널>은 기존 동아시아의 좁은 틀을 벗어나 이웃 국가로서 아시아에 주목한다. 논의의 영역 역시 학계에 한정시키기보다 문화와 예술, 시민사회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미 두 번의 창간 준비호를 통해 아시아인들에게 기여할 바가 무엇인지 모색해 본 <아시아저널>은 근대 이후 서구 제국주의 침략 대상이 됐던 아시아의 고통과 핍박에 주목한다. 창간 특집호 역시 아시아 국가들의 민주주의 투쟁을 고찰했다. 편집위원 이석태 변호사는 “아시아를 다룬 많은 담론이 존재하지만 과연 아시아 전체를 조망하는 지성이 국내에 마련돼 있는”지 반문하며 아시아의 평화적 관계를 구축하는 일에 저널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란 개념이 처음 제기된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채 20년에 못 미치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담론은 학계와 정치, 경제 분야 등에 깊이 들어와 있다. 두 저널이 아시아의 다양한 사상과 문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지적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우주영 기자 realcosm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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