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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쓰나미, ‘생활플랫폼’의 경계를 바꾸다
디지털 쓰나미, ‘생활플랫폼’의 경계를 바꾸다
  • 교수신문
  • 승인 2010.07.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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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성장하는 모바일

최근 우리는 ‘모바일’이라고 하는 거대한 쓰나미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간접적으로 실감하며 하루하루 새롭게 쏟아져 나오는 모바일 관련 뉴스와 데이터들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이 새로운 시장을 거머쥐기 위해 글로벌 공룡 기업들과 국내 기업들 간의 경쟁 구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기업들 간의 인수합병 소식도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고 있다. 지금, 도대체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일까.

급성장중인 모바일 인터넷

2010년 7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의 70%가 집에서 이용 중이고, 87%가 하루에 한번 이상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으며, 60%는 소셜 커넥션(social connection)에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 중이다.
모바일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수많은 모바일 네트워크 단말기들은 궁극적으로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등장한 도구들에, 지난 십수년간 우리들의 삶과 함께 해 온 인터넷이라는 서비스 환경이 결합된 ‘생활도구’라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소셜 커넥션 활동을 보다 유용하고 편리하게 도와줄 수 있는 형태로 진화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

올해 5월 중 모바일 인터넷 접속 데이터 요청건수가 1천만건 이상인 국가는 92개국으로, 작년 5월 27개국에서 약 3~4배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42%, 아시아 31%, 유럽 10% 등의 점유율을 보이며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데, 한국이 속해있는 아시아도 전 세계 모바일 인터넷 이용량의 31%를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의 동반 성장과 진화도 기대할 수 있게 해준다.

모바일 라이프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

모바일 인터넷 세상에서 가장 유용하고 즐거운 일은 뭐니뭐니 해도 ‘즉시성’을 통한 정보 습득일 것이다. 기존 PC를 이용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전원을 켜고 부팅된 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PC가 있는 고정된 장소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빠르고 편리하게 필요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모바일 소셜 커넥션 기반에서는 인간미 넘치는 실시간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또한 한정된 공간에 다양한 정보를 노출하기 어려운 경우에 유용한 모바일 코드들도 생활속에 편리함을 제공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표적인 모바일 코드로는 ‘QR코드’, ‘데이터 매트릭스’ 등이 있는데, 모바일 단말기에 있는 카메라 기능을 통해서 모바일 코드를 촬영하면 바깥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던 정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명함에 있는 개인정보, 한우 산지 정보나 신문, 잡지 등에서의 부가 상세정보, 부동산 매물정보 및 기타 상품 정보들을 QR코드를 활용해 제공하는 사례들은 이미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기본적으로 모바일 네트워크 단말기는 개인이 휴대하며 이용 가능하다는 특징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유용함을 제공해주는 생활속 만능 도구로서의 면모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팀에서 2009년 초 모든 선수들에게 효용성 높은 스마트폰 및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경기력 향상을 위해 활용한 케이스도 주목할 만 하다. 구단측에서 매일매일 선수별 경기 내용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각 선수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경기종료 후 이동 중 또는 휴식 중에 선수 개개인이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경기를 분석하고 다음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모바일 단말기에 내장된 GPS, 나침반, 카메라, 가속센서 등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체험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서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들도 앞으로는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개념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대표적인 예인데, 일본의 ‘세카이카메라’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카메라모드를 구동해 일반 사물들을 보게 되면, 카메라가 보고 있는 방향과 높이, 위치에 따라 눈앞에 다양한 가상의 정보들이 나타나게 돼 색다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작년 말 일본의 기후현 다카야마시에서는 세카이카메라를 활용해 지역 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사례가 있다. 지역 내 스마트폰(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인재를 끌어 모으고, 해당 단말기를 통해서 지역 진흥이라는 목적 하에 진행된 ‘GIFU-아이폰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인데 이 프로젝트 중에 아이폰 산보코스라는 행사가 큰 관심을 받았다.

이 행사는 다카야마시에서 세카이카메라 개발사를 비롯해 기후현 내 주요 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벤처 집적시설과 협력해 IT 및 관광 등 산업 활성화, 일반 시민들과의 유대관계 증대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아이폰을 들고 산책을 즐기면서 세카이카메라에서 제공하는 에어 태그(가상의 정보태그)로 산책 코스 내 특정 지점과 관련된 퀴즈를 푸는 흥미 요소를 접목시킨 것이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서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산책에 대한 흥미 유발 및 해당 지역 관광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그야말로 일상생활에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높은 기대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 케이스라 할 수 있다.

PC환경과는 다른 이용패턴

모바일 인터넷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어떤 이들은 PC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시간을 모바일이 빼앗아가게 되면서, 기존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이용패턴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PC 환경에서의 페이지 노출량 및 상대적인 이용량 저하 상황에 대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가능성 및 새로운 서비스 환경에 대한 기대감마저 갖게 해주고 있다.

현재 빠르게 진화중인 모바일 환경 변화로 인해 촉발되고 있는 다양한 흐름들은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항상 나를 중심으로 개개인의 생활방식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이어주고 확대시켜주는‘생활플랫폼’으로서 확고히 자리 잡아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회 각 분야에서 선택적 대응이 아닌 필연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국경 없는 무한 경쟁 시대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보다 진일보한 모바일 라이프 환경을 주도하고 즐길 수 있는 길일 것이다.

 

금동우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전략팀장

필자는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전략팀 팀장을 맡고 있다. 인터넷기업협회 망개방활성화 테스크포스팀에서 활동하고 있고, 기업체 및 각종 컨퍼런스 강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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