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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疏通 즐기는 교수들, ‘똑똑한 조교’를 만나다
실시간 疏通 즐기는 교수들, ‘똑똑한 조교’를 만나다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0.07.12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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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의 스마트폰 활용법

편리하고 유용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이하 앱)이 많아서 필요할 때마다 다운로드 받는다. 타인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꼭 쥐고 다니고, 알아갈수록 연구와 교육에 활용할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내 손 안의 컴퓨터로 불리며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는 스마트폰. 첨단 기술과 서비스가 집적된 ‘똑똑한 전화기’를 활용하는 방식은 교수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저마다 구입 시기와 활용법은 달라도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 구입한 스마

트폰은 어느덧 강의와 연구에 활용방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제법 묵직한 연구주제로 자리매김 했다. 교수들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 편리하다= 지준형 국민대 교수(언론정보학부)는 아이폰을 다룬 한 공중파 방송을 보고 지난 2월 아이폰을 구입했다. 구입하고선 “갖고 다니던 다이어리가 없어졌다”며 달라진 생활패턴을 소개한다. 지 교수가 자주 쓰는 앱은 명함을 관리할 수 있는 ‘캠카드’(camcard)다. 

많은 교수들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이용이 가

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한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ㅅ대 교수는 “항상 원하는 시간에 이메일을 열고 인터넷에 접속해 검색할 수 있으니 일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며 “잠깐 쉬는 시간이라도 스마트폰을 사용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전한다. 그는 전공을 활용해 남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앱도 자유자재로 다루는 편이다. 자주 쓰는 앱은 ‘다음 로드뷰’와 ‘시사영어사전’, 일간지 앱이다.

도준호 숙명여대 교수(정보방송학과) 역시 “스마트폰을 쓴 이후엔 집에 가서 컴퓨터를 잘 켜지 않는다”고 한다. 뉴스검색을 비롯해 교통량 확인 앱(다음 지도), 은행 모바일뱅킹 앱을 자주

쓴다.

□ 스마트폰은 ‘소통’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를 활용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마트폰의 주목할 만한 기능 중 하나는 실시간 소통이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는 교수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다. 박용준 강사(영문학)는 지난 5월 갤럭시A를 구입한 이후 트위터에 자주 접속한다. 트위터를 통한 강의방식도 고민 중이다. “발제문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제약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수업시간에 트위터를 이용해 댓글토론 같은 수업방식을 실험해보고 싶다.”

최항섭 국민대 교수(사회학과)는 해외에 있는 지인과 연락할 때 스카이프(skype)와 트위터를 이용한다. 그가 추천하는 앱은 ‘도큐먼트 스캐너’(Document Scanner)인데, 외부 회의가 많은 그에겐 A4 용지를 아이폰으로 찍으면 PDF 파일로 전환되는 이 앱이 유용하게 쓰인다.

이남식 전주대 총장은 ‘트위터 총장’으로 유명하다. 이 총장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두 개다. 지난해 11월 출시직후부터 아이폰 3GS를 쓰다가 최근 iOS4로 업그레이드 했고, 갤럭시S도 6월부터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관한 웬만한 지식은 전부 알고 있을 정도다. 자주 사용하는 앱은 원격으로 일정을 관리해주는 ‘모바일 미’(mobile me), ‘스카이프’, 트위터와 페이스북, 전자책 ‘킨들’(kindle) 등이다.

이 총장은 “교수들도 새로운 트렌드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해볼 것을 권하며, SNS를 이용해 학생들과 1:1 소통을 통한 멘토링 등에 활용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정보 가득한 앱은 무엇일까=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NGO학과)가 주로 쓰는 앱은 ‘세컨드 드라이브’와 ‘드롭박스’(Dropbox)다. 각종 문서 저장창고로 활용되는 앱은 수시로 방대한 자료를 활용하는 교수들에게 적합하다.

많은 교수들이 전공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도 앱을 활용하고 있다. 철학을 전공한 o대 교수는 철학 고전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필로소피’(philosophy)를,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편영수 전주대 교수(교양학부)는 독일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분더 라디오’(wunder radio)를 자주 쓴다.

조국 서울대 교수(법학과)는 페이스북, 카카오톡, 스카이프 등 SNS를 주로 이용하는 한편, 외부에서 급하게 법률을 확인해야 할 때 국내외 법률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주로 쓴다.

김도경 카이스트 교수(신소재공학과)는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기 이전부터 다양한 스마트폰을 사용한 전문가다. 그가 추천하는 앱은 ‘터보스캔’(Turboscan, 카메라로 찍어서 문서를 스캐닝 할 수 있는 앱), ‘노트페이커’(독서카드를 아이폰 내에서 정리할 수 있는 앱), ‘심플마인드엑스’(simple mind Xpress, 마인드 맵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 ‘ACS Mobile’(미국 화학회 논문 제공 앱) 등 10여 가지에 이른다. 김 교수는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오래됐는데 오히려 더 바빠졌다”며 “하지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자유롭고 넓어졌다. 최근 만나는 사람들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권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오정석 서울대 교수(경영학과)가 주로 쓰는 앱은 수면 주기를 파악해 편안하게 일어나게 도와주는 ‘슬립 사이클’(sleep cycle), 모르는 동네에서도 적절한 식당을 찾을 수 있는 ‘윙버스 서울 맛집’, 교통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다음 지도’ 등이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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