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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도움 크지만 잡무 많아 불만
경제적 도움 크지만 잡무 많아 불만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0.07.12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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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연구 프로젝트 참여는 계륵인가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는 대학원생은 교육과정과 여건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교수신문>이 ‘석·박사 채용정보 웹사이트’ 교수잡(www.kyosujob.com) 회원 가운데 박사과정(수료 포함)에 다니고 있는 25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들어봤더니 박사과정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유일하게 ‘교수의 강의’에 대해서만 만족한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왔다. 66%가 ‘만족’(54%)하거나 ‘매우 만족’(12%)한다고 답했다. 인문계열은 5명 모두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사회계열은 6명 가운데 5명이 ‘불만족’에 응답해 대조를 보였다.

‘불만족’ 응답이 가장 높은 항목은 ‘졸업 후 취업이나 진학 관련 정보 및 상담 제공’으로 나타났다. 75%가 ‘불만족’(63%) 또는 ‘매우 불만족’(12%)에 체크했다. ‘교육이나 연구와 관련한 연구(실)의 관행들’에 대해서도 70%가 불만을 가졌다. ‘매우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박사과정생도 20%에 달했다.

‘교수의 논문지도’에 대해서도 만족한다는 응답(46%)보다 ‘불만족’(54%)스럽다는 의견이 약간 많았다. 의견조사 대상이 제한적이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지역 대학의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7명 중 5명이 논문지도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서울과 수도권은 ‘만족’ ‘불만족’ 응답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장학금 등 경제적 지원’에 대해서도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58%로, ‘만족’한다는 응답(42%)보다 약간 높았다.

지도교수의 연구 프로젝트 참여는 계륵(?)일까. 지도교수의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19명 중 53%는 연구 프로젝트 참여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수행 경험 또는 업적을 쌓을 기회가 된다’는 응답자가 37%로 뒤를 이었다.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만족스러운 점으로 대체로 인문·사회 계열은 ‘경제적 도움’을, 이공계열은 ‘연구수행 경험’을 꼽은 점이 눈에 띈다. ‘전공지식 습득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과 ‘관련 분야 사람들과 네트워킹 기회를 갖게 된다’는 응답은 각각 5%에 그쳤다.

하지만 막상 지도교수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도 실제 얻는 만족도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연구 프로젝트 참여와 관련해 가장 불만족스러운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68%가 ‘전공과 무관한 잡무가 너무 많다’는 점을 들었다. 21%는 ‘하는 일에 비해 보수가 너무 적다’고 답했다. 경제적 도움을 얻기엔 보수가 적고, 연구수행 경험이나 업적을 쌓기엔 잡무가 너무 많은 셈이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이른부 ‘풀타임’ 학생이었다. 취업활동 경험을 물은 결과 65%가 학업에만 전념하거나(30%)가 아르바이트 혹은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지만 대체로 학업에 전념한다고(35%) 응답했다.

여기에는 ‘교수잡’ 회원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잡’ 회원은 대부분 교수 임용 희망자다. 이런 특성에도 17%는 ‘박사과정 전체 기간 동안 풀타임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전체 기간은 아니지만 중간에 풀타임으로 일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13%였다. 박사과정 전 기간 동안 풀타임으로 일했다는 응답자는 주로 공학계열로 나타났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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