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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자살충동 느낄 만큼 심리적으로 불안"
39.9% "자살충동 느낄 만큼 심리적으로 불안"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0.06.30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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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KBS 추적60분, ‘시간강사 처우 및 실태’ 설문조사

 

교수신문-KBS 추적60분 ‘시간강사 처우 및 실태’ 공동 설문조사

·설문대상 : 현직 시간강사
·조사방법 : 석·박사 임용정보 웹사이트 ‘교수잡’ 웹사이트(
www.kyosujob.com)에서 온라인 설문조사
·조사기간 : 2010년 6월 8일(화) ~ 6월 15일(화)
·응답자 : 552명

 

조선대 서 강사가 유서에 남긴 ‘종속관계’의 현실은 어떨까.

시간강사의 절반가량(46.2%)은 교수로부터 논문 이외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중 49.8%는 교수의 사적인 일 부탁이나 심부름을 가장 많이 꼽았고, 교수의 대외 활동 지원 요구(22.4%)나 각종 금전적, 물리적 지원 요구(15.3%)도 부당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강사들은 기타 의견을 통해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한다거나 강사 본인의 단독 연구물에 공동저자로 넣기를 바라며, 과도한 저서 교정, 특정 학생에 대한 학점 조정, 연구비 유용까지 요구한적이 있다고 밝혔다. 강사들은 “교수들이 부당한 요구를 해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그렇지 않으면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답변을 남겼다.

그렇다면, 강사들은 교수의 요구가 부당한 줄 알면서도 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을까. 시간강사 40.4%는 ‘향후 교수임용 등 진로 준비에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스러워서’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했고, 29.0%는 ‘교수의 눈 밖에 나면 좋을 게 없기 때문에’, 18.5%는 ‘당장 다음 학기 강의 배제가 두려워서’라고 응답했다. 교수와의 친분 때문에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다는 응답도 8.3%였다.

시간강사의 39.9%는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로 심리적 불안이나 압박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간강사를 하면서 ‘경제적 문제’(27.2%)나 ‘교원이 아닌 신분문제’(24.1%) 보다는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함’(43.5%)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전했다. 교수로부터 받는 부당한 요구(2.2%)와 학교 재단이나 대학 측으로부터 받는 부당한 대우(1.3%)가 그 뒤를 이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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