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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직 매매 알선 ‘브로커’ 유혹 있다
교수직 매매 알선 ‘브로커’ 유혹 있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0.06.30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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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KBS 추적60분, ‘시간강사 처우 및 실태’ 설문조사

 

교수신문-KBS 추적60분 ‘시간강사 처우 및 실태’ 공동 설문조사

·설문대상 : 현직 시간강사
·조사방법 : 석·박사 임용정보 웹사이트 ‘교수잡’ 웹사이트(
www.kyosujob.com)에서 온라인 설문조사
·조사기간 : 2010년 6월 8일(화) ~ 6월 15일(화)
·응답자 : 552명

 “돈 요구 받으면 갈등할 것 같다”49.8%
33.5% “교수에게 논문 대필 요구 받았다”

지난 5월말 조선대 서 아무개 강사의 자살사건 이후, 대학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혀온 교수임용시 금품 요구와 논문 대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교수신문>과 <KBS 추적 60분>은 금품 요구와 논문 대필 문제 등 시간강사들이 겪고 있는 부당 요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6월 8일부터 15일까지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석․박사 임용정보 웹사이트 ‘교수잡’(www.kyosujob.com) 이용자 가운데 시간강사를 대상으로 ‘시간강사 처우 및 실태’를 조사했다. 시간강사 552명이 응답했다.

 

) 이용자 중 시간강사 대상. 강사 552명 응답. 설문조사 기간 2010.6.8~6.15

 이번 설문조사 결과, 주목할 만한 사실 중에 하나는 ‘교수직 매매’를 알선하는 ‘브로커’의 존재가 드러난 점이다. 시간강사 6.0%(33명)이 ‘교수직 매매’를 알선하는 브로커의 제안을 받아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브로커의 존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23.4%로 나타났다.

‘교수직 매매’는 일부 대학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강사들은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현실적인 유혹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전임 교수직에 대한 금전적인 요구를 받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강사 49.8%는 “갈등할 것 같다”고 했고, 24.3%는 “상황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응답은 25.9%였다. 교수가 되려는 박사들은 많고, 교수 자리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돈을 내고 교수가 될 수도 있다는 고민을 드러낸 것이다. 그만큼 대학가에 ‘교수직 매매’ 사실이 횡행하고 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시간강사 15.4%는 교수임용시 금전적인 요구나 발전기금 기부를 요청 받은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교수신문>이 올해 4월, 교수임용에 지원한 경험이 있는 연구자를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8.5%가 돈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돈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늘었는데, 특히 약자의 처지에 있는 시간강사들에게 부당한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에게 돈을 요구한 금액은 5천만 원~1억 원 미만이 37.6%로 가장 많았고, 5천만 원 미만이 28.2%, 1억 원~1억5천만 원 미만이 14.1%, 1억5천만 원~2억 원 미만 9.4%였고, 2억 원 이상 요구했다는 응답은 10.6%에 달했다.

2억 원 이상을 요구했다는 응답자 가운데는 남성(7.1%)보다 여성(17.2%)이 훨씬 많았고, 예체능 분야 강사의 응답이 28.6%로 가장 많은 답변을 했다. 사회 분야 강사 4.2%도 2억 원 이상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분야 강사들은 해당 사항이 없었다.

논문 대필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사 3명 중 1명(33.5%)이 ‘교수로부터 논문 대필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논문 대필을 요구받은 강사 중에 74.1%는 실제로 논문을 대신 작성했다고 고백했고, 25.9%는 대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학문분야별로 살펴보면, 의약학 분야 강사(46.7%)가 가장 많은 논문 대필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고, 다음으로 예체능(41.5%), 이학(39.3%), 사회(37.3%) 순이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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