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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문화재단·홈플러스 1위 … 미술전시·예술 인프라에 ‘후원’ 집중
삼성문화재단·홈플러스 1위 … 미술전시·예술 인프라에 ‘후원’ 집중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0.06.28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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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전년대비 5.0% 감소했다

2009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액이 2008년(1659억 8500만 원)에 비해 5.0% 감소한 1천576억 9천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에 이은 2년 연속 하락세다. (사)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영주)는 지난 22일‘2009년도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현황’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과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원사 등 총 57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2009년 1월 1일에서 12월 31일까지 집행된 문화예술지원활동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결과 총 지원액은 1천576억 9천만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자체 지원금 1천538억 9천만 원과 문예위 기부금 37억 9천만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지원 기업수는 420개 기업으로 전년(469건) 대비 10.4% 줄었지만, 지원 건수는 2천706건으로 전년(2천389건)보다 13.3% 증가했다.

 (사)한국메세나협의회측은 “문화예술 지원비중이 큰 주요기업들은 예술 지원창구로써 문화재단을 큰 축으로 계열사별로 자체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재단과 기업을 구분해 순위를 매겼다”고 밝혔다.
기업 출연 문화재단의 지원 총액은 535억 원으로 총 지원액의 34%를 차지했다. 문화재단 중에서 1위는 리움 등 미술관 운영을 해 온 삼성문화재단이, 2위는 문화복지 사업·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연암문화재단, 3위는 음악영재 발굴과 영아티스트 육성 사업에 집중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차지했다. 이런 결과 역시 전년도 조사결과와 같다.

기업 중에선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현대중공업을 물리치고 홈플러스가 1위를 차지했다. 홈플러스는 문화센터 예술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술강사 교육 및 소외계층 대상 무료강좌를 지원했다.
뒤를 이어 2위는 울산 현대예술관 운영과 문화나눔 사업을 지원한 현대중공업이, 3위는 포항 효자아트홀과 광양 백운아트홀을 운영해 지역사회 문화지원 사업을 펼친 포스코가 차지했다. 장애청소년 대상 음악재능 발굴 사업을 진행해 온 삼성화재해상보험이 4위, 기초예술 장르별 지원사업을 한 SK텔레콤이 5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한화, 현대자동차그룹, KT, 현대백화점, 한국전력공사가 6~10위를 차지했다.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금액은 미술품 구입 및 설치, 자체 인프라를 활용한 미술 전시회 등 미술·전시 분야에 371억원, 공연장·미술관·박물관 등 문화예술 관련 시설 운영지원비인 인프라에 327억 원, 유통업계의 문화센터 고객 대상 문화예술교육에 326억 원 순으로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술, 전시 분야의 지원규모가 전년도(304억 9천900만원)에 비해 66억 6천800만원(21.9%) 증가해 눈길을 끈다. 이는 기업의 자체 인프라를 활용한 미술관련 전시회 지원 및 미술품의 구입과 설치 건수가 증가했고, 미술관련 축제 지원, 공모전 주최, 공공미술사업 전개 등 미술을 활용한 기업의 다양한 지원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프라 분야는 전년도(351억 4천600만원)에 비해 6.7% 감소한 327억 7800만원의 지원 규모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지원이 높은 분야로 조사됐다. 인프라 분야 집계에는 문화예술 관련 공연장, 미술관 운영비용과 미술관 컬렉션 비용 등이 포함됐으며, 인프라에 대한 지원금은 전년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도에 가장 지원규모가 컸던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지원금은 2008년(375억 8700만원)에 비해 49억 3300만원(13.1%)이 감소했다. 이는 신종플루라는 사회적 요인이 반영돼, 어린이 대상의 문화예술교육 캠프와 해외 예술탐방 교육 등이 다수 시행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원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무용, 미술/전시, 문학, 연극, 영상/미디어 분야는 전년 대비 지원금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악, 서양음악, 뮤지컬, 인프라, 전통예술, 문화예술교육 등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악(9억 2천만원), 전통예술(11억 3천500만원) 분야의 지원규모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외장르에 대한 지원은 예술계 전반의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한국메세나협의회측은 이날 조사결과 발표에 이어 △예술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 도입 △기업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교육훈련비 세액공제 △문화예술 관련 비영리법인에 대한 지방세 감면 등을 주요 골자로 한 ‘메세나활동의 지원에 관한 법률’(한나라당 이성헌 의원 발의) 통과를 위한 건의문을 채택, 정부에 제출했다.

☞‘메세나활동’이란 국가의 문화예술 자산을 축적하고 국민의 문화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개인, 영리법인 또는 단체가 수행하는 문화예술 공헌, 문화예술 협력·지원 활동, 예술인의 육성 또는 예술의 소비를 통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말한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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