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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이영선 한림대 총장] “핵심은 대학의 熱意, 학생 능력 문제 안돼”
[인터뷰_ 이영선 한림대 총장] “핵심은 대학의 熱意, 학생 능력 문제 안돼”
  • 교수신문
  • 승인 2010.06.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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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한림대 총장

△ 이번 사업에 선정된 소감은.

“세 가지 면에서 기쁘다. 첫째는 이번 사업선정으로 국고 지원을 받게 된 점이다. 충실한 교육에 매진했던 한림대의 오랜 노력이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뿌듯하다. 세 번째로는 이번 선정으로 우리 대학이 선택한 목표를 향해 교직원, 학생,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합쳐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 한림대 학부교육 내실화 전략은 무엇인가.
“한림대 학부 선진화의 밑그림은 ‘배려’(CARE)다. 교수가 과거처럼 학습의 단순한 전달자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학생의 대학생활 전 과정에서 충실한 동반자와 안내자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려가 환자를 돌보듯 일일이 떠먹이는 배양(spoon-feeding)이 아니라, 학생 내부에 억눌려있던 자기주도성을 학생 스스로 인지하도록 도와주는 교육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우리가 정주대학(residential college)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도입하려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 한림대 학부교육의 강점은 무엇인가.
“한림대 교육은 장점이 아주 많다. 의료관광을 비롯한 풍부한 융·복합 과정,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우수한 외국어 교육과정, 신입생을 배려한 소규모 세미나 수업 등이 그 일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림대학이 초창기부터 구축한 ‘완전학습’의 전통이다. 완전학습은 2대 총장이신 정범모 교수의 주장인데, 집단교육의 상황에서도 적절한 방법과 열의를 가지고 교육을 하면 90% 이상의 학생이 학습기준치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대학교육의 핵심은 대학의 열의이지 학생의 능력을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 교육과 취업의 균형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
“대학교육과 취업의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대학이 취업대기소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대학은 사회를 전면적으로 파악하는 통섭적 시각을 함양하는 교양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서 ‘균형’은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며, 교육과 취업의 ‘선순환’이란 표현이 더 올바르다. 예를 들면, 인턴십을 강화하고, 현장경험을 교육과정의 일부로 들여 올 것이다. 현장의 요구를 이해한 상태에서 대학이 교육을 해야 하지, 이것을 대학 본분의 ‘비판적 시각’을 포기하거나 기업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 교수들의 변화를 유도할 복안이 있나.
“연구는 교수의 의무다. 원칙적으로 연구를 하지 않는 교수가 훌륭한 교육을 하기 힘들다. 다만 우리나라 대학에서 그동안 교육을 너무 소홀하게 다뤄온 측면이 있다. 이제 대학에 진학하는 글로벌 세대는 자기표현욕구가 강하고 성취욕이 있으며, 통제를 싫어한다. 한편으로는 불안전한 미래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말한대로 교수들은 학습의 단순 전달자가 아니라, 학습과 생활의 안내자이자 조언자가 돼야 한다. 교육과 연구,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으며, 당연히 둘 다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교수의 부담을 최소한으로 덜어주면서 효과를 최대한 살려야 하는 어려운 교육공학적 작업이 필요한데, 깊이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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