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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대] 중간관리자형 인재 양성 … 인성과 취업역량 끌어올리는 ‘빨간펜 제도’ 독특
[세명대] 중간관리자형 인재 양성 … 인성과 취업역량 끌어올리는 ‘빨간펜 제도’ 독특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0.06.22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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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지향’은 한국 대학 특유의 문화다. 대학이 표방하는 인재상에서 빠지지 않는 항목도 ‘리더십’이다. 가시적인 성과가 과정과 내용을 삼켜버리는 한국적 정서에 ‘중간지향’을 내세운 대학이 있어 눈길을 끈다. ‘미드필더십’ 인재상을 내놓은 세명대다.

세명대는 조직에 필요한 미드필더형 인재를 육성한다.

자격증 취득 의무화 ‘미드필더 인증제

세명대는 리더지향에서 한발 물러나 조직에 필요한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중간관리자형 인재 양성에 집중해왔다. ‘미드필더 메이킹 프로젝트’는 세명대의 교육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강의평가 공개, 책임지도교수제, 기숙형 대학 등 교육 내실화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모든 사업이 중간관리자로서의 리더십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세명대 관계자는 “사회에서 필요한 리더는 10%다. 나머지 90%를 위한 실질적이고 제대로 된 교육을 하겠다”고 말한다.

세명대가 교육부문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인성과 지식, 자기주도적 학습, 창의성 등으로  여타 대학의 가치관과 다르지 않다. 특히 학업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비수도권대 학생들의 특성을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한다. 우선 책임지도교수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졸업 후 진로상담까지 학생의 모든 교육과정을 지켜보면서 면담 등을 통해 지도한다. 올해 총 14개 학부(과)에서 시범실시 중이다. 미드필더 인증제가 도입되는 내년부터는 한 교수에게 한 학생을 4년간 맡긴다.

‘미드필더 인증제’는 중간관리자로서 기본 소양과 능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 이를 학사제도화 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학과별 전공자격증과 어학, IT 분야의 자격증을 1개 이상 취득하도록 명시했다. 신입생 봉사활동은 인증제의 시작으로, 세명대는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취업역량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한다. 학부교육에서 강조되는 ‘피드백’을 의무화하는 프로그램도 주목된다. 중간·기말고사를 피드백하는 ‘빨간펜 제도’다. 세명대는 중간·기말고사 직후 1주일을 빨간펜 주간으로 지정하고 학사일정에 포함시켰다. 빨간펜 주간에는 전체 교수가 전일 근무를 해야 하는데 이때 집중적인 개별 면담이 함께 진행된다. 

중간·기말시험후 1주일 빨간펜 첨삭

‘졸업생 리콜교육’도 세명대만의 독특한 학사시스템이다. 졸업생이 재취업 등을 이유로 새로운 학과에 학사편입학 형식으로 정규과정 2년을 이수할 수 있도록 열어뒀다. 실험실습비만 납부하고, 수업료는 전액 무료다. 보건의료 인력을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모집하고, 모집정원의 5%를 배정한다. 이밖에도 미취업 졸업생들을 위해 ‘졸업생 A/S교육’을 단기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연계전공을 장려하는 한편 전공은 심화교육을 강화한다.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선택하지 않으면 85학점을 이수하도록 했다.

전공 교육과정도 최근 전체 학과 기준으로 절반 정도(평균 45%)가 개편을 마쳤다. 미드필더 인증제가 도입 되는 등 각종 교육지원프로그램이 늘어난 올해부터 교수들도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명대는 강의평가부터 손질한다고 밝혔다. 먼저 강의평가를 전면공개할 예정이다. 강의 우수교원에게는 인센티브를, 강의평가 성적하위(5%) 교원은 강의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독려한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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