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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협 중간평가 계기 총장견제 확산
교협 중간평가 계기 총장견제 확산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0.1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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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18 17:11:21
한번 선출되고 나면 임기기간동안 전권을 휘두를 수 있던 대학총장의 시대는 갔다. 부산대·인하대 교수협의회가 총장 중간평가로 대학운영의 방향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 교수회(회장 이재봉 전자전기공학부)는 지난 7일부터 주자문 총장의 용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학원장 임명시 교수회 동의 절차 무시, 판공비 비공개, 원장의 자의적인 임명으로 대학병원 파행 운영 등의 책임을 물어 총장퇴진운동을 벌여온 충북대 교수회는 지난달 이뤄진 총장퇴진 투표에서 전체 교수 6백19명 중 3백 39명이 참가, 찬성 2백35표(69.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총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교육부와 청와대에 촉구할 예정이다.
중간평가에서 노건일 총장에게 낙제점을 준 인하대 교협(회장 김영규 행정학과)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법인과 대학의 예산집행내역을 공개하라고 밝히는 등 중간평가 이후 학내갈등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교협은 지난 7일 중간평가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노 총장에 의해 임명된 학장에게 사임을 권고하고 직선으로 학장을 새로 뽑는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1월부터는 대학본부의 행정업무에 협조를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부산대 교수회(회장 황한식 경제학과)는 총장중간평가의 결과를 근거로 △주요보직교수의 총사퇴 △교수회 의결기구화 △양산 제2캠퍼스 건립 전면 재검토 △대학원 육성과 연구여건 혁신 등의 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파문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전체교수의 65%가 참가한 중간평가에서 부산대 교수들은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총장의 역할이 부정적(65.1%)이며, 대학원육성을 위한 노력(부정적 81.1%)과 교수들의 연구역량 제고를 위한 지원(부정적 64.1%)이 미흡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서울대 교협(회장 최종태 경영학과)은 지난 8일까지 이뤄진 이기준 총장의 중간평가에 전체 설문대상 1천4백85명중 9백61명(62%)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종태 교협 회장은 “교수참여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대학과 자신의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교협은 분석이 끝나는 대로 자료집을 발간하고 그 결과를 대학본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개교이래 처음으로 대학의 전반적 상황에 대한 교수들의 의견이 집약된 만큼 대학본부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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