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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통해 전 분야 지원 가능 … 대학들, 경력 교수 특채에 눈돌려
홈페이지 통해 전 분야 지원 가능 … 대학들, 경력 교수 특채에 눈돌려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0.05.17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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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고 있는 상시초빙제

‘수시로 교수를 뽑는’ 상시초빙제를 도입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대학마다 우수한 교수를 임용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가운데 원하는 인재를 시기에 상관없이 곧바로 임용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이다. 상시초빙이 주로 특별채용으로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상시초빙 공고를 내고 지원자를 모집하는 대학은 경원대, 성균관대, 수원대, 울산과학기술대, 울산대 등이다. 경원대는 상시초빙제를 상시지원제, 상시추천제, 해외방문초빙제 등 세 가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상시지원제는 지원자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전 분야에 걸쳐 기간에 상관없이 지원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교무처에서 일주일 단위로 지원자를 확인하고 적합한 지원자가 있다고 판단하면 특별채용심사위원회를 거쳐 심사를 진행한다. 상시추천제는 학과나 대학본부에서 우수한 인력을 추천하는 제도다. 국내외 대학, 연구소 등에서 스타급 학자를 발굴해 특별채용을 요청하는 형태다.

수원대는 현재 경영학, 법학, 회계학분야를 비롯한 10개 전공분야에 상시초빙 공고를 냈다. 해당 전공분야 박사학위 소지자, 국제 전문학술지 등재 연구업적 우수자 또는 해당 실무경력 3년 이상인 사람, 재외 한국인 학자가가 대상이며 오는 9월 1일자로 임용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대, 울산대 역시 상시초빙제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대는 지원서를 상시접수 해 분기별로 임용심사를 진행하고 있고, 울산대는 연중 상시초빙을 통해 교수를 충원한다. 

상시초빙은 대부분 우수한 연구자, 특히 활발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학자를 뽑기 위해 이뤄진다. 성균관대의 경우 공개초빙과 별도로 학과 및 학부장 요청이나 본부 발전계획에 따라 전문 학자를 수시로 특별초빙 한다. 이에 따라 특별초빙 대상자의 연구업적 최소 기준을 마련했다. 인문·사회계는 최근 5년간 해당분야에서 국제적 수준 또는 전국적 규모의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3편 이상을 원칙으로, 이학·공학계는 최근 5년간 해당분야 국제적 수준(SCI급)의 전문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5편 이상을 원칙으로 하는 등 ‘연구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

울산과학기술대에서는 영어강의가 의무다. 정무영 울산과학기술대 부총장(테크노경영학부)은 “연구 실적이 우수하고,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해야 한다. 연구 성과가 뛰어나도 영어 때문에 아쉽게 초빙하지 못 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상시임용이 확산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경력교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한 대학 교무처장은 “상시초빙에 지원하는 이들 중엔 현직 교수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대학으로선 검증된 학자를 임용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상시초빙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한 과제도 남아 있다. 지원자에게 심사 과정을 지속적으로 알려주거나 본부를 비롯해 교수들이 우수한 동료학자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상시초빙제를 운영하는 대학의 공통된 목소리다. 확산되고 있는 상시초빙이 교수 임용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높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교무처장이 말하는 상시초빙제도

“기간 임용과 상시초빙, 3대 7 비율로”

“기간 임용과 상시초빙, 3대 7 비율로”
박신인 경원대 교무처장(식품영양학과) = 상시지원제가 활발히 이뤄져 지난학기 600여명이 지원했다. 외국 대학에 있는 연구자의 지원을 위해 적합한 사람이 있으면 직접 방문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상시초빙을 통한 특별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연구실적이다. 연구실적과 연구비 수주 가능성에 최우선을 둔다. 또한 영어강의 가능자를 임용하기 위해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 외국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지냈거나 연구소에 재직한 경험이 있는 이들을 우선적으로 임용하고 있다.
지난번 상시초빙을 통해 임용된 교수들을 대상으로 상시초빙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개강에 임박해 임용이 결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찌감치 지원을 했는데 진행상황이 어떠한지 알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학기에 교수를 임용하려는 전공분야의 경우 지난 학기에 지원한 지원자의 데이터를 다시 한 번 검토하면서 인재 풀을 축적해 나간다.
올해는 상시초빙을 통해 신임교수를 임용하고, 내년부터는 일정 기간 동안 임용절차를 진행하는 공개초빙과 상시초빙의 비중을 3대 7 의 비중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상시초빙, 대학 구성원의 적극적 역할 필요”

“상시초빙, 대학 구성원의 적극적 역할 필요”
박종희 울산대 교무처장(경영학부) = 상시초빙제를 전면 시행한지 3번째다. 우수한 인력을 뽑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실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교수를 임용하고 있는데 학력이나 경력, 잠재력 측면에서 인재 풀이 좋아지고 있다.
예전처럼 학과·전공별로 충원인원을 배정해 뽑는 방식은 이제 시행하지 않는다. 학과마다 교수를 임용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우수한 사람들을 임용하려 한다.
연구실적 자체를 점수화하진 않지만, 학과 교수들이 판단해 적합한 사람을 찾는다. 시간이 지나 연구실적이 많다고 해서 점수를 높게 주지 않는다. 젊고 유능한 인재를 임용하기도 한다. 전공별 인재풀의 편차가 심한 것은 개선해야할 사항이다.
상시초빙의 목표는 ‘개방과 경쟁’이다. 우수한 지원자를 갖고 있는 전공·학과에 충원인원을 배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수를 비롯한 대학 구성원이 우수한 교수를 임용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전공분야에 어떤 교수가 적합한지는 해당 전공·학과 교수들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발로 뛰고 주변 인맥을 동원하면서 우수한 교수를 임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뤄질수록 상시초빙제가 활발히 가동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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