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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가 국내 첫 명예박사 … 외국인에게 집중
맥아더가 국내 첫 명예박사 … 외국인에게 집중
  • 교수신문
  • 승인 2002.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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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30 19:40:10
50년대 형성기의 한국 대학가가 배출한 명예박사들은 누구일까. 초기 주요 대학의 명예박사학위자 명단은 정우현 전 고려대 교수의 ‘우리나라 대학원 학위제도’(배영사, 1989)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유력한 정치인들이 명예박사학위의 대상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은 듯.

이 시기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학위의 권위와 학문적 충실성을 기하기 위해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대학(교)을 당시 문교부장관이 지정 고시했다는 점이다.

서울대의 첫 명예박사는 더글러스 맥아더. 다음이 하지 중장이다. 1948년 8월 10일 명예박사학위가 수여됐다. 이승만은 1949년 7월 15일, 거의 일년 뒤에 명예법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서울대의 경우, 내국인에게 다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은 1961년 9월 30일이다. 당시 국어학자 이희승 선생이 명예문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들외에 1948년에서 1965년까지 서울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에는 趙伯顯(명예농학박사, 1961.9.30), 李泰圭(명예이학박사, 1964.9.22)가 있다. 46명 가운데 겨우 4명에 지나지 않았다.
고려대의 경우 명예박사학위는 1955년부터 수여됐다. 1955년부터 1964년까지 배출한 면면을 보면 이렇다. 金炳魯(명예법학박사, 1955.5.5)를 시작으로 25명이 이 시기에 학위를 받았다. 李相殷(명예철학박사, 1962.5.5), 崔斗善(명예법학박사, 1963.8.24), 姜鎭聲(명예농학박사, 1964.5.5)의 이름이 크게 보인다. 고려대의 경우 외국인 학위수여자는 9명에 그쳤다.

같은 시기 연세대를 보자. 모두 37명에게 명예박사학위가 수여됐다. 이중 외국인은 리처드 C. 레인즈를 비롯한 14명. 최초의 명예박사학위 수여자는 柳瀅基, 韓景職(명예신학박사, 1955.4.22)이었다. 유진오, 최현배, 김윤경이 같은 시기에 학위를 받았다. 양주동 교수는 1957년 4월 8일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실업가 柳一韓씨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1965년 2월 22일이었고, 白樂濬 박사에게 명예문학박사학위가 수여된 것은 1965년 5월 8일이었다.

역시 같은 시기 중앙대에서도 45명에게 명예박사학위를 내놓았다. 외국인 31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이화여대는 1952년부터 명예박사학위를 운영했는데, 같은 시기를 보면 34명에게 학위를 수여한 것을 알 수 있다.

첫 명예박사는 이 대통령의 아내였던 프란체스카 리로 1952년 12월 13일 명예법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한국인 학위수여자는 모두 11명이었다.
허영수 기자ysheo@kyosu.net

주요 명예박사학위수여자 명단

2002년
민병준(한국광고주협회 회장, 충북대 경영학)
김진재(한나라당부총재, 부경대 경영학)
김종필(자민련총재, 광주대 행정학)
문선명(목사, 선문대 신학)

2001년
한화갑(민주당의원, 한국항공대 이학)
권노갑(민주당최고위원, 제주대 경영학)
장재식(자민련부총재, 제주대 법학)
김홍신(한나라당의원, 건국대 정치학)
김홍일(민주당의원, 목포대 행정학)
이세중(환경운동연합대표, 인제대 법학)
김혁규(경남지사, 인제대 경영학)

2000년
김중권(전 대통령 비서실장, 영남대 정치학)
이건희(삼성그룹회장, 서울대 경영학)
정주영(현대명예회장, 한국체대 체육학)
박정구(금호그룹회장, 연세대 법학)
정진석(대주교, 서강대 법학)
김상훈(부산일보사장, 인제대 문학)

1999년
유종근(전북도지사, 군산대 행정학)
김수환(추기경, 서울대 철학)
채문식(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고려대 법학)
전윤철(공정거래위원장, 순천향대 경제학)
김용준(헌법재판소장, 명지대 철학)
오명(동아일보사장, 원광대 경영학)
한화갑(국민회의 사무총장, 한남대 정치학)

1998년
방우영(조선일보회장, 인제대 경영학)
김대중(대통령, 고려대 경제학)
이희호(대통령부인, 이화여대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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