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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강의력·국제화, 박사들을 울렸다
취업·강의력·국제화, 박사들을 울렸다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0.05.03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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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임용 트렌드, 어떻게 바뀌었나

최근 4년제 대학 교무처장들로부터 신임교수 임용경향에 관한 의견을 물으면 빠지지 않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 바로 ‘취업’과 ‘강의력’, 그리고 ‘국제화’다. 올해 상반기 신임교수 임용에도 이러한 경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2010년 상반기 신임교수 임용조사 결과 임용이 확인된 115개 4년제 대학에서 1천473명을 새롭게 초빙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2005년 상반기 2천명을 훌쩍 넘긴 뒤 임용 규모는 줄어들어 1천5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교수와 비정년트랙 교수임용, 국외 박사 등 세부요인별로 살펴보면 2005년 상반기부터 최근 5년간의 임용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   교수임용 가이드 2 => www.kyosujob.com news&advice


올해 상반기 임용된 신임교수들도 앞서 언급한 세 가지 키워드에 따른 특징으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취업 중심의 학생 지도를 강화하면서 강의, 연구 이외에 학생 취업지도를 강조하는 대학이 늘었다. 교수들을 대상으로 취업특강을 열거나 커리어 컨설턴트 자격증 취득을 요구한다. 이렇다 보니 교수를 초빙할 때도 실무경력자, 즉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산학협력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지원자를 선호하는 대학이 늘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학부교육선도대학사업, 교육역량강화사업을 추진하면서 강의력 경쟁에 불을 지폈다. 교육을 잘 하는 대학에 지원을 늘리겠다는 것인데, 올해 상반기 신임교수 중에선 교육전담 교원이나 교양과목을 담당하는 이들이 많다. 주로 지방 중소규모 대학이나 교육중심대학에 임용됐다.

연구도 빠질 수 없다. 이명박 정부는 세계수준의 학문연구를 목표로 WCU사업, 해외 대학 협동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몇 년 전 WCU사업을 추진하면서 대학들은 해외 학자와 네트워킹 능력을 가진 교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대규모 연구중심대학이 앞 다퉈 국외 박사, 해외 대학 재직자와 같은 검증된 연구능력과 세계적인 공동연구를 이끌 수 있는 연구자를 특별채용하려는 이유다.

신임교수 임용은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무엇보다 교육정책이 다르고 추진하는 전략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변화는 보다 뚜렷하게 감지된다. 2005년 상반기 신임교수 가운데 외국인 교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1.8%였지만, 올해 상반기 외국인 교수는 전체의 17.5%다. 영어강의가 우대조건이거나 필수이고, 예전엔 내외국인 임용분야를 구분해 뽑았지만 이제는 모든 학과·전공분야에 외국인도 지원이 가능하거나 외국인 교원을 우대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최근 교과부가 국내 박사 차별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박사 임용추세도 관심거리다. 5년 전 국내 박사는 60%를 넘기면서 ‘토종 박사’가 주목을 받았다. 국외 박사, 특히 미국 박사 영입에 의존하던 학문구조가 국내 박사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국내 박사는 2005년 정점을 찍은 이후 다소 줄어들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박사는 639명으로 60.7%지만 의약학분야를 제외하면 52.5%다.

지난 참여정부 대학정책에서 강조했던 것은 ‘전임교원 확보율’이다.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각종 대학 지원사업에서 전임교원 확보율을 주요 심사기준으로 삼았다. 2005년 상반기 신임교수가 2천명을 넘긴 이유는 대학마다 전임교원을 확보하기 위해 신진 인력을 대거 충원했기 때문이다. 이명박정부는 ‘선진화’, ‘자율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잘 하는 대학을 선별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 국제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5년 전에 비해 경력교수, 국외 박사, 미국 박사가 증가한 데서 확인할 수 있다. 

교수 임용시장은 점점 더 까다롭고 복잡해지고 있다. 대학마다, 한 대학 안에서도 학과마다 임용기준과 절차가 다르다. 교수 지원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된 상황에서 임용담당자와 선배 교수의 조언 한 마디는 값진 정보다. 2010년 교수임용가이드 2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조언을 모았다. 교수임용 가이드 2 => www.kyosujob.com news&advice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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