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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확충’·‘논문 평가제도 개선’ 가장 시급
‘장학금 확충’·‘논문 평가제도 개선’ 가장 시급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0.04.26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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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교육 질 높이려면 … 대학원장 41명 의견조사

정부가 학부 교육에 이어 대학원 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글로벌 수준의 박사 양성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조만간 ‘대학원 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학원 평가 및 정보공시제 도입, 대학원 설치 기준 강화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원장들은 대학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무엇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할까. <교수신문>은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전국대학원장협의회 정기총회 및 심포지엄에 참석한 대학원장 41명에게 ‘대학원 질 제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심포지엄에는 전국대학원장협의회에 가입한 143개 대학 가운데 86개 대학에서 참석했다.


의견조사에 응한 대학원장의 85.4%인 35명이 대학원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서는 ‘장학금 제도 확충’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매우 시급하다는 의견을 밝힌 대학원장이 15명이나 됐다. 78.0%(32명)는 ‘논문 평가제도의 개선’과 ‘해외 연수프로그램의 확대 및 재정적인 지원’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Post-doc과정의 개설 및 확대’가 시급하다는 대학원장도 31명(75.6%)이었다. ‘학위 취득요건 강화’와 ‘교수 충원’에 대해서도 각각 70.7%(29명)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병기 홍익대 대학원장은 “대학원생이 학문에 정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질 제고의 필수요건”이라며 “등록금 부담 경감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숭실대 대학원장은 “재학 중 경제적 지원과 함께 졸업 후 취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서 광운대 대학원장도 “사립대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학원에 대한 지원이 부실하다”며 “대학과 정부가 힘을 합쳐 대학원에서 학위 취득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줬으면 하다”고 지적했다.

대학원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26명(63.4%)이 제시했다. 24명(58.5%)은 대학원 설치기준 강화, 대학원 평가 및 정보공시제도 도입, 기초연구인력과 전문직업인 양성 학위를 구분하는 등 다양한 학위 제도의 도입을 통한 대학원 과정의 이원화를 시급한 과제로 들었다.

교과부가 세계 수준의 선도대학(WCU) 육성사업 등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해외 우수교원 유치’에 대해서는 절반이 약간 넘는 22명(53.7%)만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매우 시급하다’는 의견도 5명 있었지만 ‘그저 그렇다’는 응답과 ‘시급하다’는 응답이 17명으로 똑같았다. ‘시간강사 제도의 개선을 통한 학문 후속 세대의 지위 안정’(23명)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생각보다 적었다.

시급하다는 의견이 70%를 넘은 대학원 교육 질 제고 방안을 보면 대학원장들은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과 학위의 질 관리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는 국내 대학원에 대한 현황 인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대학원이 선진국의 유수 대학원에 비해 뒤처지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순위별로 꼽아달라는 질문에 학위의 질 관리(33명)와 장학금 제도(32명)를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은 대학원장이 제일 많았다. 진학 동기 등 학생의 질(26명), 교원확보율(25명), 도서관·강의실 등 교육 인프라(20명)가 뒤를 이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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