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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학자의 모임 기대 … 思想 전체를 비판적으로 고찰해야”
“순수학자의 모임 기대 … 思想 전체를 비판적으로 고찰해야”
  • 우주영 기자
  • 승인 2010.04.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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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사상 학술적 재조명’ 내건 함석헌학회 창립

함석헌학회가 출범했다. 지난 16일 서울프레스센터 19충에서 진행된 학회 창립모임에는 총 47명의 발기인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거룡 서울불교대학원대학 교수의 진행으로 시작된 제1부에서는 축사와 임원선출이 이어졌다. 축사는 김용준 고려대 명예교수, 김제태 목사,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 등이 맡았다. 김용준 명예교수는 “함석헌의 ‘한배움’을 찾아 정진하는 순수학자들의 모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70년대 함석헌의 삶과 사상을 배우고자 성서·동양학회를 만들었던 김제태 목사가 “축하한다는 말보다 기쁘다는 말을 더하고 싶다”며 축사를 마무리하자 장내가 일순간 숙연해졌다.

당부의 말도 이어졌다.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는 “함석헌 자신이 누구보다 종교 사상의 맹종을 경계했다”며 “함석헌학회는 그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게 기본 작업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초대회장으로는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제2부 기념 학술발표에서는 함석헌을 사회진화론자로 봐야하는 가를 두고 참석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김영호 인하대 명예교수는 사회진화론을 협소하게 이해하는 현재 학계의 풍토를 비판했다. 함석헌은 인류공동체로서의 사회 진화를 통찰했으며, 온 생명이 다 같이 발전해 진화한다는 의미에서 사회진화론으로 봐야 한다는 요지였다.

강영안 서강대 교수(철학)의 발제문은 정재현 서강대 교수(철학)가 대독했다. 강 교수는 ‘하늘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는 말씀에 대한 함석헌의 해석에 주목해 한국 기독교의 문제를 지적했다. 정대현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통전성의 원리’로 함석헌의 세계관을 고찰했다. 중용의 誠개념을 고리 삼은 통전성의 원리는 물질과 정신을 망라하는 것으로 물리주의의 대안일 수 있다.

함석헌학회는 앞으로 연 4회 학술발표회를 열고 <함석헌연구>를 발간한다.    

우주영 기자 realcosm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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