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6:45 (금)
김서중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상임공동의장 외
김서중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상임공동의장 외
  • 교수신문
  • 승인 2010.04.12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간18주년특집] 축사

김서중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상임공동의장(성공회대 신문방송학)

교수신문의 더 큰 역할을 기대한다

교수신문은 짧지 않은 세월 전문지로서 자기 영역과 위상을 정립하는 소중한 성과를 남겼습니다.
신문이 사양화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전문지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 여론주도층인 교수, 학술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문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더군다나 교수신문은 교수들의 소통 공간이고  동시에 사회 변화를 주장하고 대변하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학문의 자유화와 대학민주화 만이 아니라 사회민주화를 주장하는 다양한 교수들의 주장과 논리들 그리고 사회민주화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 여 년간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립대는 여전히 비리 재단이 장악하고 있고, 국립대는 교육의 가치를 훼손하는 법인화 광풍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사학 재단의 전횡을 고발한 교수들은 학교에서 쫓겨나고, 비리 사학재단의 구 이사진들은 속속 복귀하거나 복귀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취업기관이 돼 버린 대학은 이들에 의해 더욱 황폐해질 것입니다. 교수, 학술연구자의 역할은 민주화 시기와 달리 위축되고 있습니다.
교수신문이 이런 부분에 소홀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합니다. 교수신문이 다루어야 할 의제가 많겠지만 대학의 민주화는 사회 민주화의 초석입니다. 교수신문의 더 큰 역할을 기대합니다.
좀 더 욕심을 내면 사회민주화를 위해서도 좀 더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20여 년간 전진했던 민주화 수레바퀴가 뒤로 돌고 있습니다. 교수신문이 다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민주화에 기여하는 신문이 되기 바랍니다.


 

조관홍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동아대 철학)

창간정신 그대로  딸깍발이 자세 이어갔으면

창간정신을 굴절시키지 않고 올곧게 정론직필의 자세를 지켜온 교수신문의 창간 1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교수들을 위한 전문적인 학술정보 제공과 교수의 권익향상을 목적으로 한 교수신문의 창간은 대학민주화의 소중한 결실이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대학민주화 운동의 거센 파도를 넘어 대학의 자율성과 공공성을 완성하기 위한 교수신문의 역사는 그 뿌리에 있어서는 한국 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와 중추적인 맥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1987년 전국적으로 각 대학의 교수협의회가 결성되고, 교수협의회 의장단의 전국적인 연합체로 출범한 사교련은 전국의 대학과 교수들이 공유할 수 있는 신문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학교수라는 한정된 독자층을 위한 신문 발행은 그 발상과 운영에 있어서 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1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교수들의 학문적 업적을 통해 시대정신을 조명하고 새로운 학문적 지평을 개척하려는 교수신문의 노력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학문에 매진하는 교수들의 딸깍발이 정신과 상통하는 자기극복과 시대에 대한 봉사라는 화두를 성실하게 수행하고자 한 고투의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터넷 문화의 확산으로 종이신문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절박한 현실 속에서도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신문의 존립근거를 확보하려는 교수신문의 처절한 노력을 우리 교수들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수신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아직도 대학사회에 팽배해 있는 부조리와 불합리 그리고 경제논리에 입각한 폭압을 바로잡을 수 있는 비록 작지만 거대한 발걸음이 되리라 믿습니다.


 

박병덕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 (전북대 독어교육)

고등교육정책에 대한 비판 아끼지 않아야

교수신문 창간 1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교수신문은 국교련과 사교련, 민교협 등 3개 단체가 모여 ‘한국 지성의 정론지’를 표방한 신문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힘을 쏟은 결과물입니다. 창간 이래 힘든 상황을 올곧게 버티면서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제시해 온 교수신문은 시장주의가 만연한 작금의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는 고등교육재정을 확대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대학에 더 많은 자율성을 주고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는데도 굳이 국립대 법인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그 의도가 재정지원 축소와 총장직선제 폐지를 통한 정부의 대학지배 강화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교육과학기술부는 국립대학 교원 성과연봉제를 2010년 후반기 신임교수부터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무조건 변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당위만으로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근본 문제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하며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 이해당사자에 대한 설득 작업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과연봉제 시행은  대학의 생산적인 비판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의 경쟁력 향상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재정 지원과 대학에 대한 자율성 부여입니다. 교수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영철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 (순천대 생물학)

대학개혁을 위한 난제, 머리 맞댈수 있는 정론지 되길

한국 대학 사회 최고급 정론지임을 자부하는 교수신문이 창간 18돌을 맞이했습니다. 교수신문은 그동안 불편부당, 정론직필을 원칙으로 그 어떤 정치권력이나 금력으로부터 자유롭게 정론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애독자를 거쳐 지금은 열독자로 자부하고 있는 본인도 몇 차례 교수신문의 원고 청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생물학, 그 가운데서도 식물분류학을 전공하는 필자가 교수신문의 창간기념 18주년 축사를 쓰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은 아마도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이라는 직함 때문일 것입니다.
대학자치, 교육혁명 그리고 우리학문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 전국교수노동조합은 교수신문 보다 10년 뒤늦게 출발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출범 이후 전국교수노동조합은 위기에 처한 지방 사립대학과 전문대학의 문제, 국립대 법인화 문제, 교수 및 비정규교수의 처우개선문제 등 진보적 대학개혁을 위한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하나 쉬운 문제는 없습니다. 이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교수노조와 교수신문이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합니다.
끝으로 교수신문이 매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선정하는 사자성어 가운데 인상 깊은 몇 가지를 적어 봅니다. 五里霧中, 離合集散, 右往左往, 黨同伐異, 上火下澤, 密雲不雨, 自欺欺人, 護疾忌醫, 旁岐曲逕. 이들은 그 시기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가장 잘 표현하기도 했고, 지금도 우리들에게 적지 않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지 않은가. 이렇듯 지식인 사회와 한국 사회의 역사를 생생히 전달해 온 교수신문의 창간 18주년을 신뢰와 애정을 담아 축하드립니다.


 

윤정원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위원장 (대구대 평생교육)

비정규직교수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지원을

교수신문 창간 1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교수신문은 어엿한 성년기를 맞이했는데, 이렇듯 세우고 키워내신 이영수 발행인 이하 모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심심한 경의를 표하며 특히, 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생생한 소식을 보도해주시는 기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교수신문은 교육과 관련해 당면실태와 현상을 분석하고 알차고 유익한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했습니다. 각종 특집을 통해 예리한 각도의 논평과 건전한 비판, 바람직한 논리 제시로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해 왔습니다.사회양극화 현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심각한 병폐이며 국가 百年大計의 교육현실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따라서 이제 성년이 된 교수신문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을 선도할 수 있는 경영전략과 정책개발에 도움을 주는 전문지로서의 주어진 역할에 만족하지 말고 교수사회의 사각지대로 내쳐진 비정규직교수들에 대한 관심과 동료의식을 가지고 그야말로 교수사회의 진정한 가족으로서의 구심적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소외된 이 땅의 6만 비정규직교수들이 현실적인 어려움보다는 앞으로의 희망을 간직한 채, 연구와 강의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지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에 머무르지 않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신문! 현실의 고통을 넘어 내일의 희망을 열어가는 신문! 사회적 약자를 지지하고 상생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신문! 교수들과 지식인들, 나아가 모든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아 白壽하는 신문으로 자리매김하길 2천여명 조합원들의 마음을 모아 기원합니다.


 

조돈문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가톨릭대 사회학)

시장에 맞서는 소통의 공간이 되어주길

대학은 어느덧 시장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대학문화는 사라진지 오래됐고, 대중문화의 복사판만 횡행하고 있습니다. 강의실은 취업학원으로 바뀌었고, 캠퍼스는 ‘스타벅스’와 연예가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학내에 연예인이 등장하면 대박이 터지고, 토익강좌에는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지만, 철학 강좌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 대학의 현실입니다.
대학이 배출하는 인력은 창의적 상상력을 지니고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인격체가 아닙니다. 아무도 대학사회가 세상을 바꾸고 미래를 이끌어갈 지성인을 배출하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시장이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시장의 신호에 순응하는 기능인을 원하고, 대학사회는 기능인의 양산 요구에 충실하기로 한 것입니다.
교육 기능만 무너진 것이 아니라 지식 생산 기능도 온전하게 남아있지 못합니다. 교수들은 자신의 이상과 사회의 진보를 위해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업적평점 쌓기에 급급합니다. 단기업적주의에 내몰리는 상황에서 필생의 역작에 목숨을 거는 바보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연구논문의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허전함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출구는 없을까. 이것이 요즘 학술단체협의회와 소속 학술연구단체들 및 그 구성원들이 고민하고 있는 물음들입니다. 어쩌면 대학사회 구성원들 대다수가 고뇌하고 있는 문제들인지도 모릅니다. 어느 때보다도 소통의 공간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대학사회를 바로 세우고 사회진보를 이끌어가기 위한 계기를 만드는 길은 적극적인 소통뿐입니다. 그래서 이제 성인식을 치르는 교수신문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