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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곳 더 선정 … “10년 동안 고전 1천500권 번역”
내년 5곳 더 선정 … “10년 동안 고전 1천500권 번역”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0.04.12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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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 고전번역 거점연구소 9곳 선정

고전번역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게 될 연구소로 연세대 국학연구원을 비롯한 9개 연구소가 선정됐다.  한국고전번역원(원장 박석무)은 ‘2010년 권역별 거점연구소 협동번역사업’에 19개 기관이 신청, 4단계 심사를 거쳐 수월성 거점연구소 2곳과 권역별 거점연구소 7곳을 선정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권역별 거점연구소 협동번역사업은 각 권역별로 거점연구소를 만들어 지역 연관성이 높은 문집 등 일반고전을 조기에 번역하고 공동연구 번역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선정평가 결과 가장 우수한 기관 2곳은 수월성 거점연구소로 선정했다. 수월성 거점연구소는 연세대 국학연구원과 영남문화연구원(경북대)·점필재연구소(부산대)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대동문화연구원(성균관대, 중형), 한자한문연구소(고려대, 소형) △중부권 태동고전연구소(한림대, 중형) △영남권 한국국학진흥원·퇴계학연구소(안동대, 중형) 컨소시엄, 경남문화연구원 남명학연구소(경상대, 소형) △호남권 인문과학종합연구소(전주대, 중형)·한국고전문화연구원 컨소시엄, 호남학연구원(전남대)·고전연구원(조선대, 소형) 컨소시엄이 각각 선정됐다. 앞으로 3년간 중형은 2억 5천만 원, 소형은 1억 5천만 원씩 지원받는다.


연세대 국학연구원은 ‘18세기~20세기 문명 전환기의 도전과 응전’으로 신청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책임을 맡은 이광호 연세대 교수(철학)는 “반만년의 역사는 힘이 아니라 문화의 힘으로 이어왔다”면서 “문호를 개방하면서 서양문화를 어떻게 수용했는지, 근대화를 어떻게 모색했는지 고전문헌을 통해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김윤식의 『雲養集』 번역을 시작으로 사업 기간 동안 문집 13종의 번역을 마칠 계획이다.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은 부산대 점필재연구소와 공동으로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영남문화연구원의 연구책임자 정병호 경북대 교수(한문학)는 “8명의 전문번역인력이 참여해 학문적 영향력과 지역적 연고를 갖춘 선현 문집을 체계적으로 번역할 계획”이라면서 “영남지역의 고전번역 역량을 높이고 고전강독클러스터와 연계해 지역의 고전번역 인력까지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한말 조긍섭의 『巖棲集』을 비롯해 지역 선현의 문집 7종을 번역할 계획이다.

태동고전연구소는 3년 동안 위정척사의 중심인물인 성재 유준교의 문집을 번역한다. 김만일 태동고전연구소 소장은 “(유준교는) 화서 이항로와 위정척사의 핵심인물이었지만 연구는 이항로에 집중돼 있었다”면서 “이번 작업으로 성재 선생의 연구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집 분량이 방대해 1년에 1만장씩 번역한다고 계산한다고 해도 꼬박 4년이 걸린다”면서 “유준교 문집을 번역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전번역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번역이 안 된 고전이 4천권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앞으로 30년 동안 고전 번역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며 “이번 협동번역사업이 진행되는 10년 동안 1천~1천500권의 번역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첫 해인 올해는 문집 48권에 대한 번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원 연구소도 내년에 5개를 추가 선정해 2012년에는 2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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