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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함석헌·박종홍·신용하 등 근대와 맞선 18명 재조명
신채호·함석헌·박종홍·신용하 등 근대와 맞선 18명 재조명
  • 우주영 기자
  • 승인 2010.04.12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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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8주년기념 학술기획] ‘근대 백년, 논쟁의 사람들’을 시작하며

올해는 일제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다. <교수신문>은 ‘근대 백년, 논쟁의 사람들’이란 기획을 준비했다. 지난 백년의 역사 속에서 ‘근대국민국가 만들기’에 나섰던 역사 속 인물을 재조명하는데 이번 기획의 의도가 있다. 일제하 특수한 상황에서 근대국민 국가를 지향하는 동시에 근대 극복이란 이중 과제를 자신의 사상 안에 포용했던 인물들이 선정 대상이다.

 경제학, 문학, 사회학, 역사학, 종교학, 정치학, 철학 분야에서 57명의 학자들이 참여해 총 205명의 인물들이 선정 대상에 올랐다. 그 중 3표 이상의 추천을 받은 인물 18명을 선정했다. 함석헌(1901~1980)은 철학과 종교학, 전체분야에서 각각 4표와 1표, 9표를 얻어 가장 많은 학자들의 추천을 받았다. 우리시대의 환경생태와 평화, 교육운동, 다원주의 사상에 대한 함석헌의 폭넓은 이해는 그를 20세기 한국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뽑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이밖에 경제학에서는 박현채, 안병직, 김성수가 선정됐으며, 문학에서는 임화와 이광수, 이상이 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회학에서는 신용하와 나혜석이 언급됐고, 정치학에서는 이용희, 역사학에서는 신채호가 선정됐다. 철학에서는 박종홍이 8표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으며, 그 외에 신남철, 박은식, 김지하, 함석헌, 하기락, 한용운 등이 선정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3표 이상의 추천을 얻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재해석이 필요한 인물은 누가 있을지 살펴봤다. 김구(1876~1949)와 조봉암(1898~1959)은 전체분야에서 각각 5표를 얻어 함석헌의 뒤를 이었다. 김구는 남과 북을 아우르는 정치가로 그의 민족주의는 망국과 분단, 해방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민족의 에너지가 됐다는 평이었다. 조봉암의 사회적 민족주의와 평화통일론은 민주주의와 자주적 외교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데 학계의 의견이 모아졌다.
 학계의 의견을 모아  선정 인물의 사상과 행적, 최근의 연구를 조명하는 기사를 학술면에 격주로 싣는다.               

우주영 기자 realcosm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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