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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리자는 13%뿐 …승진목표제·채용할당제 제안
여성관리자는 13%뿐 …승진목표제·채용할당제 제안
  • 김유정 기자
  • 승인 2010.04.0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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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기술인 늘어도 활용책 미흡하다

여성과학기술인 경제활동과 관련, 양적 성장은 활발히 이뤄지는 데 반해 핵심인력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관리 시스템을 정비해 질적 성장을 동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센터장 이공주복 이화여대)가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한 ‘2010 여성과학기술인 대회’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첫 날 열린 정책포럼에서 주제발표자들은 “여성과학기술인 경제활동에서 비정규직 증가, 승진제한, 경력단절은 큰 문제”라며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장은 “자연과학대학 교수그룹, 중앙행정기관 5급 이상, 정부출연연구기관 책임급 이상 등 핵심인력으로 갈수록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OECD가 지난 2007년 발표한 국가별 여성연구자 관리자급 비율을 보면 2005년을 기준으로 포르투갈이 전체의 44%, 폴란드가 39%, 스웨덴이 36%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한국은 13%, 일본은 12%로 뒤쳐졌다.

정 소장은 이어 국가별 여성과학자 관리직 승진지원 정책 및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미국은 각종 위원회에 여성참여를 늘리고 멘토링, 커뮤니티를 지원해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영국의 경우 과학기술사무국 산하에 여성지위향상부서를 설립해 이공계여성 신규채용, 승진향상, 정책참여 등을 지원한다. 오스트리아는 ‘Action Equal Treatment in Federal Service’를 통해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여성과학자 승진을 위한 프로그램 기금을 운영한다. 정 소장은  △교과부에 여성지위 향상부서 설립 △승진목표제, 해외학회 지원, 우수논문 장려금 지급  확대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지원을 통한 네트워크 강화 등을 제안했다.


김석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은 정부의 제2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 기본계획(’09~’13)에 대해 “1차 계획에 비해 활용에 관한 부분이 강화됐지만, 핵심인력을 키우기 위한 내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차 기본계획은 크게 육성부문, 활용부문, 인프라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육성부문에서는 공학계열 여대생 비율을 25%까지 늘리고 연도별로 이공계 여성박사를 2013년까지 1천명씩 육성한다는 게 목표다. 활용부문에는 여성의 과학기술분야 일자리를 10% 확보하고,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 여성연구책임자 비율을 10%까지 늘리기 위한 방안이 담겨 있다. 인프라부문에서는 가족친화 우수기관을 확대하는 한편 여성과학기술인 관련 예산 확대가 목표다.

김 원장은 “여성과학기술인 양성은 잘 되고 있지만 활용이 잘 되지 않는다”며 “여성친화적 유망직종 발굴, 임상실험 전문 연구분야에 대한 일자리 창출, 경력단절 원인해소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패널로는 전길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화여대),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원장, 이장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선임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전길자 여성과총 회장은 토론에서 △국·공립대 여교수 및 정부출연연구원 여성연구원 채용할당제 실시 △교과부 장관 여성정책 자문관 제도 도입 △정부위원회, 비상임 이사,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 및 심사위원에 여성비율 30%이상 유지 등의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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