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00 (금)
교수신문 창간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교수신문 창간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 권진욱 기자
  • 승인 2002.04.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명과 반생명의 대화’를 주제로
‘생명과 반생명의 대화’를 주제로 한 교수신문 창간 10주년 기념 심포지엄과 학술 에세이 시상식이 지난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창간 10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열린 이 날 심포지엄은 교수신문이 그 동안 벌인 생명이라는 주제를 놓고 벌여온 학술에세이 ‘생명’ 공모전과 ‘경계에 선 생명’ 세미나의 결산의 의미를 갖는 자리였다. 이날 심포지엄은 영화, 미디어, 문학, 건축이라는 서로 다른 네 분야의 발표자와 토론자가 각각 발제와 평론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이날 심포지엄은 학문적 장벽에 가로막히고 아카데미즘에 치우친 기존의 학술대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생명인 것’과 ‘생명에 반하는 것’을 함께 놓고 논의하는 녹록치 않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은 학문적 앎, 예술적 아름다움, 실용적 쓰임새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통찰력을 유감없이 보였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기조발제자로 나선 진교훈 서울대 교수(철학)는 오늘날의 반생명적인 문화를 시종 격정적인 어조로 질정하고 인간 존엄성과 윤리성을 회복할 것을 역설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참석자 뿐만 아니라 논의내용에서도 양적·질적인 합격점을 줄만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효인 경희대 교수(영화학)가 장회익 서울대 교수의 개념을 빌어 ‘개체생명 영화’와 ‘온생명 사회’의 관계를 설명하려 했는가하면, 문학분과 토론자로 나선 정효구 충북대 교수(국문학)가 1990년대 이후 활기를 띠고 부각된 환경시 및 생태시가 가진 감상적 자연관을 비판했다.

이 밖에도 발제자 이종찬 아주대 교수(의학사상)가 논의한, 테크놀로지 진화에 따른 유기체적인 미디어의 등장, 토론자 이태구 세명대 교수(건축공학)가 선보인 생태친화적 건축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사회를 맡았던 이상훈 대진대 교수(철학)는 “논의 수준이 기대이상이었다”며 “앞으로도 교수신문이 기획행사를 통해 문제의식을 이어가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권진욱 기자 atom@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