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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경 교수가 전하는 지진에 대한 오해들
홍태경 교수가 전하는 지진에 대한 오해들
  • 교수신문
  • 승인 2010.03.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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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지진 발생 건수는 60건에 이른다. 아이티와 칠레에 닥친 대지진으로 국내에서도 지진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한 가운데 한반도 역시 지진 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교수(지구시스템과학)는 지진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지진에 관한 잘못된 인식이 많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오해는 무엇이 있는지 짚어본다.

 

1. 지진의 규모가 큰 만큼 피해도 크다?
“지진에서 중요한 것은 지진이 지표면과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는지와 기반암 구성이 무엇이냐 이다. 아무리 규모가 커도 지구 내부의 깊숙한 곳에서 일어났다면 피해가 적다. 반면에 지진이 지표면 가까이에서 발생했을 경우 에너지가 바로 전달돼 큰 피해가 일어난다. 기반암이 퇴적층이면 피해는 더욱 커진다.”

2. 해양에서 지진이 나면 무조건 쓰나미로 이어진다?
“쓰나미로 일컬어지는 지진해일은 단층이 지표까지 쪼개져 정단층이나 역단층이 형성될 때 일어난다. 지진파가 물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얕은 지진으로 단층이 갑자기 상하 운동을 하면서 물도 함께 출렁이는 것이다. 이때 수평이동단층은 지진해일을 만들지 못하는데 우리나라는 수평이동단층이 많다.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지진해일을 우려하는 것은 지나치다.”

3. 지진에 견디게 하기 위해서 건물은 모두 튼튼하게 지어야 한다?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 하더라도 지하구조물, 암반이 어떤 성질이냐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다르다. 암반이 딱딱하면 증폭이 적고, 퇴적층이면 증폭이 크다. 때문에 내진설계는 지질구조를 고려해 이뤄져야한다. 무조건 특정 지진 규모에 견딜 수 있게 건물을 짓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4. 국내 지진 발생 횟수가  점점 늘고 있다?

“2000년 이후 지진관측소가 급격히 증가해 전국에 약 130여개가 된다. 그러다 보니 예전엔 규모가 너무 작아서 잡히지 않던 지진까지 다 잡히고 있다. 지진 발생횟수가 느는 것은 일종의 착시효과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2.5규모의 유감지진이나 건물에 피해를 주는 규모 3.0이상의 지진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국내에 지진 발생이 늘고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5. ‘지진 규모’와 ‘지진 진도’는 다른 개념인가?
 “‘규모’가 지진의 강도를 가리킨다면, ‘진도’는 지진의 피해 정도다. 같은 규모라도 지진과 가까운 지역은 진도가 크고, 먼 지역은 진도가 낮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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