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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노조 이렇게 본다(2)
교수노조 이렇게 본다(2)
  • 김재환 기자
  • 승인 2000.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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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필요 인정하나 노조건설은 시기상조"

△교수노조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사립학교법이 온존하고 있으며, 교수협의회가 학칙기구화가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교수노조는 필요하다. 현재의 체제에서 연봉제·계약제가 실시되면 재단과 계약을 맺는 교수들로서는 동등한 입장에서 계약을 맺기가 어렵다. 교수들의 교권옹호와 지위향상의 측면에서 교수노조는 필요하다. 하지만, 국민정서상 노조는 어렵다고 본다. 현단계에서는 교수들 자신마저도 노동자로서의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노조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합당한가에 대해서도 다소 회의적이다.”

△사교련 내부의 논의는 어떤가.
“사교련에서는 노조설립방안에 대해서 지지를 하지 않고 있다. 국교협과 공동으로 준비중인 전국대학교수회를 통해 노조와 같은 활동을 할 계획이다. 교권확립이나 교수의 복리증진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는 노조적인 활동이지만, 노조와 같은 위상을 갖는 것은 아니다. 사교련 내부에서 연봉제·계약제에 대응한 교수조직의 활동은 필요하다고 보지만, 노조에 대해서는 소수만이 지지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민교협의 노조건설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노조가 결성되더라도 쉽사리 합법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단체교섭권을 가진 노조가 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는 않다. 사교련은 법적으로 단체교섭권이 없더라도 전국대학교수회가 조직된다면, 전국적인 교수조직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교육부의 대학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수노조는 노조대로 존재의의가 있을 것이고, 할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있을 것이다. 전국대학교수회도 마찬가지다. 두 조직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리라 본다.”

△전국대학교수회은 현재 어디까지 진척되고 있나?
“11월 중순까지는 전국대의원대회를 소집하여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정관을 마련하고, 중앙위원회 구성문제로 국교협과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다. 정관이 확정되면, 곧 바로 대의원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국대학교수회는 국교협에서 1만명, 사교련에서 1∼2만 정도의 교수가 참여해 30∼40%의 조직율을 가질수 있을 것으로 본다.”

△노조를 추진하고 있는 교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노조를 반대하지도 적극 찬성하지도 않는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반국민들에게 대학교수조직의 분열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한계가 있지만, 전국대학교수회가 결성되고 난 뒤, 1년 정도 활동을 보고 나서 대안으로 교수노조를 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을 것이다.” <김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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