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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출판 시스템과 다른 대안 필요 … 이용자·필자 중심의 새 판 짜야”
“기존 출판 시스템과 다른 대안 필요 … 이용자·필자 중심의 새 판 짜야”
  • 교수신문
  • 승인 2010.03.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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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

지난 달 5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전자출판산업 육성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전자출판산업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기조발제자로 나선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는 “한국이 IT기술을 기반으로 전자출판 분야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 교수에게 e-book환경변화의 의미를 들어봤다.

△ 한국 전자출판의 미래를 낙관하는 근거가 뭔가.
“우선 한국은 기록하고 발행하고 메시지를 알리는 문화자본이 가장 많이 축적돼 있는 나라입니다. 가장 오래된 인쇄술도 있고 조선조에는 빛나는 세계기록유산이 다수 있죠. 선비와 양반으로 상징되는 오랜 학문 탐구 전통도 출판의 뿌리입니다 IT, ICT 부문에서도 세계 최강국이죠. 이런 여건에 비해 출판산업이 비상식적으로 침체되어 있었는데. 이제 곧 전자출판을 계기로 IT, 인터넷, 올림픽, 한류 등에서 발현한 한국의 장점을 잘 살려 출판산업도 크게 일으킬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 첫 지점이 바로 문화와 기술이 결합하는 곳, 전자출판입니다.”

△ 현재 대형서점이 대학출판사와 제휴, 대학교재를 이북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학술서적이 대부분인 대학교재의 경우 다른 콘텐츠에 비해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데요. 어떤 대안이 필요할까요.
“기존 출판의 기획, 개발, 제작, 유통과 다른, 대안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드커버로 상징되는 학술 교과서의 경우 번들링(묶어 팔기)을 고집해 가격도 높고  거품도 많이 있죠. 결국 학생 이용자가 부담을 져 왔습니다. 새 전자출판 산업은 철저하게 이용자와 필자(콘텐츠 생산자, 저작권자) 중심으로 새 판을 짜야 합니다.
 우선 필요한 부분을 나눠 팔고 빌리기도 하는 이른바 유연한 이용과 소비 패턴을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단말기는 정부와 학교 등 공적 이해관계자가 상당 부분 해결해서 이용자 부담은 줄이고 필자 글값, 지식콘텐츠 값은 극대화시켜야죠.”

△ 강의 교재로 이북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모든 교재를 이북으로 할 수는 없겠지요. 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로 상징되는 수많은 저만의 프레젠테이션 강의 자료를 이북 형태로 서비스하고 싶습니다. 학생 이용자 의견도 반영해서 늘 고치고 새로 만드는 유기체 형태 이북으로요.”

△ 이북이 앞으로 대학시장에 몰고 올 변화를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핵심은 좋고 창의적인 ‘굿 앤 뉴콘텐츠’가 더욱 자유롭게 물 흐르듯이 빛 비추듯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시적소에 가게 될 겁니다. 시간도 미디어도 공간도 제약이 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전자출판의 최대 성과물이 될 겁니다. 그리 되면 대학사회에서 좋은 콘텐츠가 신속배달 되고 아울러 바로 피드백되는 선순환, 호순환 구조가 정착되어 나갈 겁니다.”

우주영 기자 realcosm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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