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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티처 만들기 총력 … 경희대 “200만원 받고 300만원 더”
베스트 티처 만들기 총력 … 경희대 “200만원 받고 300만원 더”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0.03.08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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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강의’ 눈여겨 보세요

‘베스트 티처는 기본, 인센티브는 선택?’

대학이 인센티브로 강의력 잡기에 나섰다. 강의 계획서 작성부터 강의평가에 이르기까지 대학은 교수들의 강의 동선 곳곳에 인센티브를 심어놓고 있다. 대학은 “교수들이 연구실을 벗어나 강의실에서 본업(?)에 매진하는 일은 대학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인식이다. 일각에서는 “교수의 기본 책무인 ‘교육’을 대외홍보수단화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강의 인센티브는 강의력 개선에 어떤 힘으로 작용할까.

 

 베스트티처, 모든 교원이 동등한 경쟁
강원대= 올해부터 ‘강의평가 인센티브 차등지급’에 뛰어들었다. 일률적으로 지급해 오던 교육활동지원비(총액 18억원)를 총 5등급(A~E)으로 나눴다. C등급을 기준으로 A, B등급에 각각 +20%, +10%를, D, E등급 각 -10%, -20% 차등지급한다. 올해 평가결과로 이르면 내년 3월에 지급할 계획이다. 단 지난 3년간 책임시수가 기준에 미달하면 인센티브 대상에서 제외된다.

‘우수 수업상’은 강의평가, 수업계획서, 교수법, 강의개선 실적 등을 다면평가한다. 전공과 교양수업 두 부문으로 나누고 각 3명을 선발해 최우수상 300만원(각 1명), 우수상 100만원(각 2명)을 수여한다. 온라인 강좌 부문 특별상(1명)은 100만원을 시상한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일대일 학생지도를 책임지는 ‘상담교수제’도 올해부터 시행한다. 이태원 강원대 교무처장(사회학과)은 “졸업반이 돼서야 취업시키려고 애쓰는 대학현실에서는 교수, 학생 모두에게 짐지우는 한계가 있다. 지도교수의 꾸준한 관심과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의평가 성과급 차등폭 최대 1천만원
건양대=
지역사립 교육중심대학인 만큼 교육과 강의평가의 비중이 만만찮다. 전체 교수들이 교수법 강의를 1년에 4회 이상 의무수강 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교수법 의무수강 외에도 강의평가 점수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방문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강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강의우수교원’을 시상하는데 전체 점수 1위와 학문분야별(전공별) 1위를 한 교수들에게 상금 200~300만원을 수여한다. 강의평가는 연봉제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 성과급 차등폭이 0원~1천만원에 이를 만큼 크다. 강의평가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교수가 강의평가 주관식 답변을 즉시 볼 수 있도록 ‘강의평가 자동피드백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강의전문교수제’도 시행하고 있다. 비전임교원이지만 전임교원의 70~80%에 해당하는 급여와 연구실을 제공한다. 건양대에서 활동하는 강의전문교수는 총 30여명이다.

우수강의·석학강의 등 대폭 신설
경희대= 이번 학기부터 강의지원사업이 쏟아진다. 우수한 강의를 포상하는 제도가 주를 이룬다. 우선 ‘학부·대학원 우수강의지원금 사업’이다. 강의계획서를 미리 받아 우수강의를 선별하고 우수강의 지원금 200만원을 선지급한다. 강의평가 후 300만원을 추가지급해 교수당 총 500만원을 지원한다. 강의평가 결과로 ‘강의우수 교수상’도 신설했다. 단과대학별로 한두 명씩 선발할 예정이다. 교육, 연구, 사회적 실천 부문에서 최고 업적을 낸 교수에게 교내 최고권위의 ‘목련상’을 시상한다. 지난 연말 열린 첫 시상에서 교육업적 부문에서 1명을 선발했다.

강의 인센티브 학기당 최대 600만원
부산대= 체계적인 수업계획표 입력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강의개발연구 장려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입력기한 안에 국·영문 계획표를 모두 입력하면 인센티브(75만원, 연 150만원)가 주어진다.

교수들이 기피하거나 교양교육 활성화를 독려하려는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교양과목담당 인센티브를 이론초과강의 인센티브(2007년)와 연계하고 있다. 3시간을 기준으로, 이론초과강의 인센티브는 강좌당 50만원, 교양과목담당 인센티브는 강좌당 100만원이다. 단 책임시수를 넘겨야하고 이론초과·교양과목 인센티브의 합이 200만원을 넘을 수 없다. 이론초과강의를 교양과목으로 개설하고 영어강의까지 맡으면 학기당 최대 500~6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우수강의 교수상’을 처음으로 시행했다. 지난 2년 간 강의평가 결과와 수업계획표, 수강생 수 등을 종합검토해 우수강의 교수 15명을 선정하고 각각 300만원을 시상했다. 김정 부산대 교무부처장(항공우주공학과)은 “교수들의 역량이 연구에 집중되다보니 교수들은 세미나식 수업이 잦은 대학원 수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교수들의 연구역량을 학부교육으로 이끌기 위해 이론초과강의나 교양과목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역별 평가제’봉사업적평가도 보완
성균관대= 지난 2004년부터 교수업적평가 종합합산제를 폐지하고 ‘영역별 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교육영역업적평가 총점이 100점일 때, 국내·국제논문은 1편당 100점, 200점이 주어졌다. 연구영역에 치중된 업적평가 개선안으로 교육와 연구영역을 분리시켜 각각에 인센티브(상위 20% 이내) 를 지급해왔다. 인센티브를 받으려면 봉사영역 업적(상위 80% 이내)을 충족시켜야 한다. 교육영역 인센티브는 200~300만원 수준이다.

베스트 티처 올해부터 6천만원 추가
전남대=
강의관련 인센티브가 다채로운 편이다. 전공수업에서 4회 이상 과제 피드백을 의무화하는 ‘논술중심 전공강의’ 인센티브는 학기가 끝나는 시기에 강좌당 1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해왔다. 5년째 시행해 오면서 논술중심 전공강의가 크게 늘자 지난해부터 1과목으로 제한했다.
교수법 연구모임  ‘더나가(더 나은 가르침)’도 전남대의 독특한 강의지원프로그램이다. 교수 3~10명이 새 교수법 개발 모임을 갖고 토론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지정주제와 자유주제에 따라 팀별로 각각 140만원, 70만원을 지원한다.

학과평가는 교육부문에서만 실시한다. 교육우수 학과를 A~C 세 등급으로 평가해 등급별로 120만~280만원 차등지급한다. 기존의 교육 성과급을 인센티브로 바꾼 것이다. 강의 최우수 교수 5명에게 수여하던 ‘교육우수 교수상’은 올해부터 ‘우수교수’ 부문을 추가했다. 우수교수는 강의평가 결과로 총 60명을 선발하고 100만원을 시상한다. 강의평가 점수가 3.5점 미만이거나 책임시수를 채우지 못하면 성과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강의평가 인센티브’ 7억2천만원
한양대= 지난해부터 교육업적평가 인센티브를 차등지급했다. 강의평가 점수 상위 10% 300만원, 11~30% 200만원, 31~50% 100만원이다. 수업시수, 교수-학습개발, 영어전용 강의 등 교육업적평가영역 가운데 강의평가에 가장 높은 비중을 뒀다. 지난 2월 전체 교수 1천250명 중 연구년 등을 제외하고 800여명을 평가해 총 400명에게 인센티브 7억2천만원을 지급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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