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교수신문이 대학교육의 핵심적인 문제들을 기획 취재해서 심층보도한 내용들을 보면서 저 자신도 국회 교육위원장으로서 교육정책 심의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학사회가 진리탐구의 상아탑으로 그리고 자유와 인권의 보루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도 교수사회의 눈과 귀가 돼 정도를 이끌어 주는 교수신문 같은 매체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21세기는 지식정보화의 시대입니다. 국가나 사회 개인의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정보화입니다. 정보는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개념이며, 갈수록 가속화되는 디지털 세계로의 질주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날 커다란 충격과 변화로 다가오는 정보기술과 지식경영은 한결같이 낙관적인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급속한 변화의 물결에 매몰돼 인간과 사회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정보사회의 미래는 엄청난 부작용과 실패를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정보화는 결국 사람을 키우는 문제로 귀착됩니다. 사람에 대한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바로 교육입니다. 존 실리 브라운과 폴 두기드는 ‘비트에서 인간으로’라는 그들의 공저에서 정보화의 진전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교육의 컨텐츠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선진국들이 앞다퉈 교육개혁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교육개혁의 핵심은 자율성의 확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의 시스템을 개방형 체제로 적극 변화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올해로 10돌을 맞는 교수신문이 앞으로 이러한 교육개혁의 방향을 올바로 안내해주는 가이드로써, 좌표로써 가일층 힘써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