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운 탓에 취업 관련 강좌는 수년 째 학생들에게 인기다. 취업 관련 강좌는 각종 취업정보와 다양한 선후배 간 ‘인적 네트워크’도 쌓을 수 있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9일 마감한 대구대(총장 홍덕률) 재학생 수강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뚜렷하게 나타난다. ‘취업전략과 사회진출’, ‘자기이해와 진로탐색’, ‘창업과 취업’ 등 올해 대구대가 개설한 취업 관련 강좌는 수강신청이 시작되기 무섭게 가득 들어찼다.
특히 수업만 들어도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강좌는 최고 인기 강좌다. 국제인증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자동차․산업․기계공학부의 ‘계측공학 및 실험’은 학생들의 요구로 수강인원을 늘렸지만 수강신청 시작과 동시에 정원이 모두 찼다.
이는 계측 및 자동화 분야 취업에 필수적인 랩뷰(Labview) 소프트웨어의 활용 능력을 인증해 주는 자격증, ‘CLAD(Certified Labview Associate Developer)’를 별도의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업을 이수하면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과목을 수강한 97명 중 83명이 ‘CLAD’ 국제인증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구대는 “학생들이 재미와 교양 그리고 현장의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는 강좌에 대거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대가 5년 째 이어오는 ‘DU-문화지대’는 분야별로 국내 최고의 전문가 및 예술가를 초청, 강연과 공연을 특강형식으로 진행하는데 지역주민들에게도 열려있는 범시민 문화강좌다. ‘최고의 인기강좌’로 자리잡은 ‘DU-문화지대’는 이번 수강신청에서도 1시간 만에 정원을 채웠다.
이 밖에도 ‘인성계발과 리더쉽’, ‘자기계발과 대인관계’와 같은 자기계발 및 성공과 관련한 강좌도 큰 인기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앤서니 라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등을 참고해 자기 분석과 혁신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인성계발과 리더쉽’을 신청한 최환진 대구대 학생(신문방송학과, 21세)은 “예전에는 학점을 잘 주는 교양강좌 위주로 수업을 들었지만, 이제는 자기계발이나 취업과 관련된 강좌를 찾아 듣는다. 대학생활과 졸업 후 진로결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니 홈피나 블로그 등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의사소통이 보편화 되고 이력서 및 자기 소개서 작성 등 글쓰기 실력이 요구됨에 따라 ‘논리적 사고와 글쓰기’,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 등 글쓰기 관련 강좌들도 인기다. 조미진 대구대 학생(경영학과, 23세)은 “글쓰기 실습과 발표, 토론 형태의 수업은 온라인 상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뿐만 아니라 자기 소개서 작성 등 취업 준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 글쓰기 강좌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박상규 대구대 교양대학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도 변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회가 요구하는 현장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는 강좌를 많이 개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