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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인] 전문성·공헌도·경제수준 자타 공히 최고
[기업경영인] 전문성·공헌도·경제수준 자타 공히 최고
  • 교수신문
  • 승인 200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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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원조 금융이라는 국가적 사태를 최일선에서 감당했기 때문일까. 경영인은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집단이다. 한국 지식인집단 상호 인식도 또한 대부분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경영인은 이번 조사에서 직업적 전문성(3.99)과 사회공헌도(3.84), 경제적 수준(4.44) 면에서 수위를 차지했다(집단평균= 전문성 3.55, 공헌도 3.22, 경제적 수준3.59). 1993년 조사에서 전문성 1위는 교수였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경영인이 교수를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교수집단을 제외한 세 집단은 직업적 전문성 면에서 경영인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평가했다. 뿐만 아니다. 경영인 집단은 영향력, 도덕성 면에서도 1993년 당시 각각 4위, 3위의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각각 3위, 2위로 평가돼, IMF 이후 한국 사회가 경영인 집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전문성, 공헌도, 경제적 수준에서 가장 높은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인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언론인(4.34), 행정관료(3.96) 다음으로 낮게 평가됐다(3.32). 한국 지성인 집단의 집단 평균치가 3.70임을 본다면, 교수집단(3.18)과 함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집단임을 알 수 있다. 경영인 스스로도 자신들을 가리켜 지성인 집단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없다고 인정했다(3.15).

그렇다면 이들의 자기 인식은 어떠할까. 눈에 띄는 것은 개혁성 평가 부분. 한국 지식인 집단 전체가 그려낸 개혁성(집단평균 2.98) 순위는 언론인(3.21), 교수(3.20), 경영인(3.15), 행정관료(2.34)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집단이 스스로 평가한 결과를 보면 경영인(3.61), 언론인(3.34), 교수(3.29) 그리고 관료(2.26) 순이었다. 자신들이 다른 집단에 비해 ‘매우’ 개혁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현실은 이들 집단이 ‘어느 정도’ 개혁적인 집단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경영인 집단이 덜 평가를 받고 있거나, 아니면 스스로를 과대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 경영인 집단이 매긴 각 부문 꼴찌는 어느 집단일까. 전문성, 공헌도, 도덕성, 개혁성에는 행정관료집단이, 경제적 수준에서는 교수집단이 꼴찌로 비쳐졌다.

‘투명성 확보’ 목소리 높아져

기업 경영인의 역점사항에 대해서는 ‘기술혁신’(45.8%)과 ‘깨끗한 기업풍토 조성’(42.1%)이 비슷한 수준으로 꼽혔다. 1993년 조사에서는 ‘기술혁신’이 60.3%, ‘깨끗한 기업 풍토 조성’이 22.1%이었던 것과 비교된다. 경영인 집단 스스로는 58%가 ‘기술혁신’을 꼽아 1993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교수와 언론인 집단의 절반 이상은 ‘깨끗한 기업풍토 조성’을 역점사항으로 꼽아 대조를 이뤘다. IMF 극복과정에서 투명하지 않으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음을 알 수 있다. 역시 기업 경영인들은 안팎으로 두마리 토끼를 쫓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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