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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관료] 사회공헌도·도덕성에 대한 인식차 커
[행정관료] 사회공헌도·도덕성에 대한 인식차 커
  • 교수신문
  • 승인 200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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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3년 한국 지식인 집단 상호인식도 조사에 이어 10년만에 두 번째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도 자기인식과 타 집단간의 인식 낙차가 가장 큰 집단은 행정관료로 드러났다.

한국 지성인 집단에 비쳐진 행정관료의 모습은 이렇다. 리커드 5단척도로 매긴 점수로 볼 때, 행정관료는 대국민 영향력(집단평균 3.70)면에서 언론인(4.34) 다음으로 영향력을 지닌 집단(3.96)으로 평가된 반면, 전문성, 공헌도, 도덕성, 개혁성면에서는 여전히 꼴찌를 기록했다. 1993년 조사에서도 행정관료는 똑같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 행정관료 집단이 자신들에게 매긴 결과는 타 집단의 시선과 크게 다르다. 사회공헌도와 도덕성면에서 어느 집단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이들 집단의 자기 인식이었다. 행정관료들은 영향력에서 언론인(4.28)에 버금가며(4.14), 사회공헌도에서도 경영인(3.8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공헌을 한다고(3.24) 인식했다. 관료들은 자신들이 도덕성에서도 교수(3.64) 다음으로 높은 집단(3.52)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개혁성에서는 자신들이 꼴찌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경영인(3.24), 언론인(3.22), 교수(3.20) 그리고 자신들(3.04)로 매겼다.

직업적 전문성과 관련, 관료들은 경영인(4.08), 교수(3.98) 다음으로 자기 집단을 꼽았으며, 언론인을 가장 전문성이 떨어진다고(3.17) 평가했다. 그렇지만 자신들이 타 집단에 비해 경제적 수준 면에서 가장 낮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관료들이 매긴 경제적 수준은 경영인(4.50), 언론인(3.54), 교수(3.34), 관료(2.68) 순이었다.

행정관료집단이 매긴 각 부문의 꼴지는 어느 집단일까. 관료들은 전문성, 공헌도, 도덕성 면에서 언론인이, 영향력 면에서는 교수집단이 꼴찌라고 지적했다. 관료가 매긴 전문성, 공헌도, 경제적 수준, 개혁성 면에서 수위는 단연 경영인이었다. 도덕성 면만 교수집단이 가장 높다고 대답했다. 흥미로운 것은 관료와 언론의 상호 인식이었다. 언론인 집단은 전문성, 공헌도, 도덕성, 개혁성 면에서 관료가 가장 뒤떨어져 있다고 응답해 두 집단간의 묘한 기류를 읽을 수 있었다.

행정능률화가 최우선 과제

행정관료의 역점사항에 대해 한국지성인 집단은 한결같이 ‘행정의 능률화’를 1순위로 꼽았다(46.1%), ‘공직자 위상의 재정립’과 ‘대민 봉사의 개선’은 각각 24.5%와 20.9%이었다. 1993년 같은 조사에서 지성인들은 47.1%가 ‘공직자 위상의 재정립’이 가장 역점사항이라고 꼽은 바 있다. 정권교체 등의 과정에서 공직자 위상은 향상된 반면, 효율성이 최대 현안 과제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관료 스스로도 절반이 ‘행정의 능률화’를 주요 역점사항으로 꼽았다. 기타 답변으로 ‘청렴결백’과 ‘관료주의 타파’를 꼽은 사례도 많아 아직까지 행정관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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