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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대학] 대학원 평가로 미대학가 긴장시킨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
[해외대학] 대학원 평가로 미대학가 긴장시킨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
  • 정리 : 이옥진 객원기자
  • 승인 2002.04.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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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9 10:04:12
매년 봄과 가을, 미국 대학들은 어김없이 초긴장 상태에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이하 ‘유에스뉴스’)가 4월에는 대학원, 9월에는 대학의 학과별 순위를 매겨 발표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2001년 가을학기에 평가된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경영학, 법학, 의학, 공학, 교육학의 5개 분야에서 상위 50개 대학원의 순위가 공개됐다

경영학 대학원은 스탠포드대와 하버드대가 각각 1, 2위에 랭크되어 작년과 변함이 없다. 법학은 예일대와 스탠포드대가 1, 2위로 평가됐다. 1차진료와 연구 두 분야로 나눠진 의학 대학원에서, 연구실적 부분은 하버드대와 존스홉킨스대, 1차진료 부분은 워싱턴대와 오리건 보건과학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학 분야에서는 MIT대와 스탠포드대가, 교육학의 연구분야는 스탠포드대와 하버드대 대학원이 각각 1, 2위로 선정됐다. 23개 MBA 대학원 순위도 발표됐다. 노스웨스턴대 캘로그 스쿨이 1위로 평가됐고 펜실베니아대 워튼 스쿨이 2위를 차지했다.

‘유에스뉴스’ 의 이번 평가는 단과대학 전체평가 뿐 아니라, 개별 학과별로 우수한 대학이 따로 선정되어 그 규모가 방대하다. 경영학 내부에서는 회계학, 재정학, 일반경영학, 마케팅 등 10개 분야에서 순위가 발표됐다.

상위 50개 대학원 순위공개

펜실베니아대 워튼 스쿨은 회계학 1위에 선정됐고, 마케팅은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스쿨이, 경영정보시스템은 MIT대 슬로언 스쿨이 1위를 차지했다. 교육학 역시 카운셀링, 교육심리학, 교육정책, 고등교육행정 등 10개 분야에서 선정작업이 이뤄졌다. 교육심리학은 스탠포드대가 1위를, 교육정책은 미시건대 앤아버 분교가 1위를 차지했다.

공학 분야는 생명공학, 도시공학, 기계공학 등 13개 세부 분과가 도마에 올랐다. 존스홉킨스대가 생명공학에서 1위로, 스탠포드대는 환경공학 최우수 대학원으로 선정됐다. 법학에서는 분쟁해결, 환경법, 의료보험법, 지적재산권법 등 8개 분야를 추려냈다. 의료보험법은 휴스턴대, 지적재산권 분야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분교가 1위에 선정됐다. 의학 역시 에이즈, 알콜중독, 여성건강, 농촌의학 등 8개 분야였는데, 여성건강은 하바드대가 1위 대학원으로 선정됐고, 에이즈에서는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분교가 1위다.
다섯 개 분야 외에 박사과정 평가도 이뤄졌다. 응용수학, 생물학, 화학, 컴퓨터과학, 지질학, 수학, 물리학 분야가 그것이다. 응용수학은 MIT대와 뉴욕대가 공동1위, 캘리포니아 공과대가 3위를 차지했다. 컴퓨터과학은 카네기 공과대, MIT대, 스탠포드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분교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생물학에서는 스탠포드대, 화학에서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분교, 지질학은 캘리포니아 공과대, 수학은 MIT대, 물리학은 MIT대와 캘리포니아 공과대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고, 점수화할 수 있는 일정한 수치가 나오며, 더군다나 그 변동이 비교적 큰 학과들은 매년 순위로 매겨진다. 하지만 그 외에 평균 3년에 한 번 꼴로 평가되는 대학원들도 있다. 건축학, 문예창작, 연극학, 도서관학, 사회복지학, 음악학 등의 인문사회과학 대학원이 그것이다.

방대한 양의 자료들은, 순위들의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에서 스포츠경기를 연상시킨다. 기록경기도 아닌 학문분야에 이런 순위매김이 가능할까. 무엇보다 근거와 기준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어떤 기준으로 다섯 개 학문분야가 선택됐고, 우수성은 어떤 방식으로 수치화됐으며, 평가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선정된 다섯 개의 학문분야는 미국의 대학졸업생들이 입학하려고 하는 대학원 가운데 ‘빅 파이브’라 할 수 있다. ‘유에스뉴스’지가 이들 대학원의 순위를 점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입학을 원하는 학문분야와 교육기관에 대한 독립적인 평가자료를 만들자는 것. 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는 편집진들은 매년마다 지표들을 세부화하고 평가자료를 갱신해야만 하는 이 까다로운 평가의 또 한가지 이유를 학생들의 대학원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영학 대학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스탠포드대는 다음과 같은 면에서 학생들에게 ‘어필’한다. 지난 해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졸업생의 평균 연봉과 보너스는 12만4천7백40 달러로 2위인 하버드대의 12만1천9백79 달러보다 많다. 졸업 직후 취업율의 경우, 스탠포드대는 91.9%이고 하버드대는 89.3%이다. 이렇듯 학생들의 실질적인 궁금함을 채울 수 있는 정보들이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다른 대학의 경영학과 학과장들과 졸업생들이 취직한 직장에서의 평가 또한 수치화돼 더해진다.

전문가 평가자료 강화 추세

교육학 연구 분야에서 우수한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은 조금 다르다. 동료교수 평가 등의 기준들은 변함없지만, 학문특성상 연봉액수가 평가기준이 되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이다. 대신 지난해 입학생들의 평균성적(GRE 점수)과 박사학위 취득율, 교수대 학생 비율, 연구기금총액, 교수 1인당 연구기금 등의 평가항목으로 채워진다. 공과대학의 경우, 지난해 대학 전체 연구비 총액, 교수 1인당 연구비, 교수 가운데 국립공학아카데미 회원 비율 등의 요소가 첨가된다. 법학 대학원은 법조계 진출 비율 등의 항목이 첨가된다.

전반적으로 편집진들이 밝히고 있는 평가기준은 크게 두 가지이다. 통계수치를 종합한 자료와 전문가의 평가자료가 그것이다. 통계자료에는 학생과 교수의 자질, 교육과정에 도입되는 다른 자원과 재원, 그리고 졸업생들의 성취 정도 등이 포함된다. 전문가 평가자료는 아카데미 안팎에 있는 각 학문분야의 전문가들의 견해를 말한다. 설문응답자들은 이들 평가기관에 대한 평가를 점수로 매긴다.
정리 : 이옥진 객원기자 zo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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