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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보장심사 강화는 좋은 교수 모셔오겠다는 뜻"
"정년보장심사 강화는 좋은 교수 모셔오겠다는 뜻"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0.02.17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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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기 포스텍 총장이 말하는 '정년보장심사 강화'

“결국은 정년보장 심사는 어떤 신임교수를 모셔오느냐와 연결돼 있습니다. 정년보장심사제도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는 이걸 강화해서 퇴출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니라, 처음 교수님을 초청하는 과정에서 좀더 많은 노력과 많은 재정적인 투자를 해서 정말 좋은 신임교수를 모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2월 17일 오전 SBS 라디오 ‘SBS 전망대’ 집중인터뷰에서 최근 포스텍이 발표한 정년보장심사 강화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백 총장은 “지금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교수 인사정책 중 하나가 정년 보장제”라며 “미국의 주요 대학들이나 세계 최우수대학들은 정년 보장시기를 굉장히 앞당겨 실시한다. 저희도 앞으로는 모든 교수님들이 저희대학에 들어오시게 되면 7년 안에 정년보장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제도로 바꾸게 된다”고 말했다. 백 총장은 이어 “정년 보장에서 교수님을 퇴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7년 정도의 기간을 드리고 그 기간 동안에 저희가 충분히 지원해 드려서 그분들이 세계적인 석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지원해 주겠다는 정책”이라고 전했다.

포스텍이 밝힌 ‘하버드형’ 정년보장심사제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승진 심사를 받는 교수와 같은 분야에서 전공하는 세계적인 석학들 5명 이상한테 저희들이 편지를 보내 ‘세계적인 잣대로 봤을 때 경쟁력이 있느냐?’하는 것을 물었다. 최근에 ‘하버드형’을 도입하면서 여기에 우리 젊은 교수들과 같이 경쟁하는 전세계 학자들과 비교해서 ‘이분은 얼만큼 하고 있습니까?’하는 걸 추가하겠다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백 총장은 “정년보장 심사는 대개 신임교수를 어떤 분을 모셔오느냐와 연결돼 있다”면서 “좋은 신임교수를 모시기 위해 노력을 하면 그만큼 정년보장하는 비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 총장은 “이런 방식은 조금 더 복잡하고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한데 이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결국 대학의 경쟁은 교수의 경쟁이고, 교수님들이 얼만큼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느냐 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다음은 'SBS 전망대' 백성기 포스텍 총장 '집중인터뷰'(2월 17일) 전문.

▷ 서두원/진행자:
대학사회에 개혁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포항공과대학교는 올 신학기부터 캠퍼스에서 영어 공용화를 시행하고, 교수들에 대해 더 엄격해진 정년보장제를 적용한다고 합니다. 포항공대 백성기 총장 모시고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 백성기/포스텍 총장:
네. 안녕하십니까?

▷ 서두원/진행자:
포항공대가 다음달부터 영어 공용화를 전면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캠퍼스 안에서 영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겠다는 건데, 영어 사용 범위는 어떻게 됩니까?

▶ 백성기/포스텍 총장:
일부 국내 대학에서 이미 시행하고 저희들도 오래전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강의를 영어로 한다는 건 많이들 확산되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저희들이 대학의 행정, 또는 대학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서들, 출판물들, 게시물들, 이런 것들까지도 전부 다 영어로 해서 지금 외국인 교수, 학생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그 사람들이 교육과 연구뿐만 아니라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전면적으로 영어를 시행해보자, 이런 내용입니다. 그리고 특히 대학 홈페이지 같은 것도 전면적으로 영어로 홈페이지를 만들자, 이런 내용입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학생들 영어실력, 교직원들의 영어 실력이 공식 언어로 영어를 쓰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가 돼 있습니까?

▶ 백성기/포스텍 총장: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닙니다만 저희들이 몇 년간 노력을 해왔습니다. 저희들이 어학센터를 설립해가지고 우리 학생들을 전면적으로 영어 인증제를 실시해서 보통 영어를 이해하는 능력보다는 영어를 활용하는 말하기, 쓰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활동해왔고, 우리 직원들도 영어 인증제를 실시를 해서 계속해서 단계적으로 영어 사용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학생들과 교직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 백성기/포스텍 총장:
좀 엇갈리고 있는데요. 어렵죠. 저 자신도 사실은 이런 결심을 하기까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한 10여년간 있어서 어느정도 영어를 하는 편에 속합니다만, 사실 우리가 영어로 모든 걸 바꾼다는 건 쉽지 않죠.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저는 이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좀 더 국제적으로, 세계적으로 우수한 대학으로 성장해가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길이다고 봅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리고 포항공대는 영어 공용화 말고도 지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요, 신학기부터 교수 실적 평가를 강화하겠다. 이런 계획을 발표하셨는데 구체적인 내용 좀 소개해주시죠.

▶ 백성기/포스텍 총장:
지금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교수에 대한 인사정책 중 하나가 정년 보장제입니다. 교수님들이 저희 대학에 부임한 다음에 어느 일정시간 지나고 나면 어떤 철저한 평가를 통해서 이분이 정년까지 계속 교수직을 하느냐, 하는 것을 결정해드리는 그것이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인사정책 중의 하나인데 그동안은 그것을 조금 편법적으로 운영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정교수로 승진되게 되면 정년을 보장해드리는 식으로 했는데, 세계적으로 저희들이 벤치마킹해보면, 미국의 중요한 대학들이든지 세계 최우수대학들 보게 되면 그런 정년 보장시기를 굉장히 앞당겨서 실시합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그런 거에 맞춰서 앞으로는 7년 안에 모든 교수님들이 저희대학에 들어오시게 되면 7년 안에 저희들이 정년 보장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제도로 바꾸게 되는데, 정년 보장에서 교수님을 퇴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7년 정도의 기간을 드리고 그 기간 동안에 저희들이 충분히 지원해드려서 그분들이 세계적인 석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지원해주겠다는 그런 정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리고 거기 탈락되면 퇴출당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백성기/포스텍 총장:
퇴출이라기보다 타 대학으로 옮기셔야 되겠죠. 지금까지 저희 대학에서 교수 승진이 안 된다든지 정년 보장이 안 되는 교수님들이 많이 타 대학으로 옮기셔가지고 교수님들 잘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결국은 얼만큼 우리나라 교수 사회의 고용이 좀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잇느냐 하는 것도 연결돼 있는데 요즘에 와서 그런 현상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성공할 수 있을 걸로 봅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대학교수직은 철밥통이다, 이런 통념을 이제 깨트린다는 건데요. 심사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정년 보장 심사. 해외 유명 대학의 교수들과 비교 평가하는 ‘하버드형’ 심사제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 백성기/포스텍 총장:
사실은 지금까지 저희들이 교수 승진 심사에서 해당 교수님이 승진 심사를 받게 되면, 그 교수님들과 같은 분야에서 전공하는 세계적인 석학들 5명 이상한테 저희들이 편지를 해서 우리 교수님이 하시고 있는 일이 세계적인 잣대로 봤을 때 경쟁력이 있는 거냐? 하는 것을 지금까지 쭉 해왔어요. 그래서 그 부분은 별 문제가 없는데 요새 저희들이 최근에 하버드 식으로 도입하면서 한 가지 한 것은 그 평가를 할 때 지금 우리 젊은 교수님들이 같이 경쟁하는 상대가 있잖아요, 세계적으로. 미국에도 있을 수 있고, 유럽에도 있을 수 있고, 그분들과 비교해서 이분은 얼만큼 하고 있습니까? 하는 걸 저희들이 추가하겠다는 거에요. 그게 바로 하버드식입니다. 그래서 그게 조금 더 복잡하고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한데 저는 이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세계적으로 지금 경쟁이 그렇게 되고 있고, 결국 대학의 경쟁은 교수의 경쟁이고, 그 교수님들이 얼만큼 세계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느냐 하는 것이 결국은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저희대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포항공대는 이미 지난해에 교수 15명을 대상으로 한 정년심사에서 33%인 5명만 통과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새로운 정년 심사제도를 시행할 경우에 교수들에 대한 정년 보장률이 어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 백성기/포스텍 총장:
저희들이 비율을 정해놓고 하는 건 아니고요.

▷ 서두원/진행자:
대략 예상은 해보시지 않으셨습니까?

▶ 백성기/포스텍 총장:
이게 절대적인 평가인데. 근데 결국은 정년 보장 심사는 대개 신임교수를 어떤 분을 모셔오는 거와 연결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많은 노력과 투자를 신임교수를 좋은을 모시기 위해서 노력을 하면 그만큼 정년 보장하는 비율은 올라갈 것이고요. 그러니까 처음에 어디다가 우리가 좀 더 노력을 많이 하느냐, 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년 보장 심사제도를 강화한다는 얘기는 그걸 강화해서 퇴출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 보다는, 처음에 교수님을 초청하는 과정에서 좀 더 많은 노력과 많은 재정적인 투자를 해서 정말 좋은 분을 모셔오겠다는... 그렇게 여러분이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해가지고 어떡합니까? 대학이 경쟁력이 안 되는데 교수님 모셨다가 다 그래가지고는 그 대학이 유지가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결국 이걸 높인다는 의미는, 정년 보장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는 저희들이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해서 신임교수를 좋은 분을 모시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겠다, 하는 그런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한국은 교육열이 높고 우수한 인재도 많은데, 유독 대학의 경쟁력은 낮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요,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백성기/포스텍 총장:
부끄러운 현실입니다만, 그건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이 아직도 굉장히 일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서울대학도 60년밖에 되지 않았습니까? 하버드는 수백년, 가령 동경대학만 하더라도 100년 이상이 넘었고요. 이제 우리가 본격적으로 기본적인 교육의 틀을 만드는데 오랜 시간을 유지해왔고, 이제는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세계무대를 상대로 해서 경쟁하는 시대로 우리가 바뀌고 있는데 따라서 지금 많이 대학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근데 결국 우리가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데 결국 재정적인 취약, 그러니까 우리가 너무 등록금 의존률이 높고 너무 대학입시 위주에 매몰돼 있는 우리 대학교육, 이걸 어떻게 우리가 자율화시켜서 대학교육을 혁신하느냐 하는 그런 큰 과제에 지금 봉착해있는데 상대적으로 대학이 우리나라 산업이나 여러 가지 공공부문에 비해서 상당 부분 경쟁력이 뒤지고 있는데 지금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적인 성원과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알겠습니다. 백 총장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백성기/포스텍 총장:
고맙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지금까지 포항공과대학교 백성기 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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