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 신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연세대 총장)
김우식 신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연세대 총장)
  • 최익현 기자
  • 승인 2002.04.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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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9 10:07:14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11대 회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대교협은 협의체입니다. 협의체로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 정체성을 분명히 정립해야 합니다. 협의체로서 고등교육발전을 위해서 일조하고 제 구실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대교협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 구상하고 계신 큰 틀을 말씀해주십시오.
“우선 대학의 자율화를 확보하고 그 확보된 자율화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대교협은 대학들이 특성화를 기르는 데 징검다리 노릇을 할 것입니다. 각 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정부나 단체와 연결시켜주고, 대학의 목소리를 모아 궁극적인 대학 발전으로 나가야 합니다. 제 첫 번째 심부름은 재정 확충입니다. 두 번째는 효과적인 의견수렴 방법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처음 도입하려는 ‘대교협 라운드 미팅’은 대학총장, 교육부, 언론계 대표, 사회단체 대표 20, 30명이 두 달마다 한번씩 모이는 것입니다. 대교협 차원에서 대 사회적, 대 국가적, 대 국민적 의제를 제시하면서 연속적으로 원탁 토론을 해나가는 것이죠.”

△앞서 전제하신 자율화는 모든 대학들이 꿈꾸지만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교육부로부터의 자율뿐 아니라, 학교 설립자의 경영간섭으로부터의 자율도 포함되는 것입니까.
“물론입니다. 교육부, 경영간섭 뿐만 아니라 제도로부터의 자율이죠. 교육목표와 설립 목표에 충실한, 그것을바탕으로 한 자율화입니다. 대학에 무한정 자율을 줄 수는 없겠지만 입학이나 졸업은 대학 특성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자율화의 뜻은 창의성을 중시하자는 데 있습니다. 기독교 대학이면 그 특성이 가미된 대학 행정과 정책이 있어야 하고, 불교 대학이라면 불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특성있는 커리큘럼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하셨던 협의체로서의 역할 외에 대교협의 정체성은 무엇이 있습니까.
“대교협은 평가 업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교육과 연구 업무까지 있습니다. 이것들을 다 대교협에서 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유사한 위원회 같은 것은 통폐합해서, 국민과 대학들에게 꼭 필요한 기구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정체성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학 평가는 교육부로부터 위탁을 받은 일입니다.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대학을 평가한다는 자체가 조금은 곤혹스러운 점이 있습니다만, 교육부가 나서는 것보다는 협의체에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학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과 투명성이고, 이왕 한다면 엄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열을 매겨야 한다면 엄정하게 매겨야 합니다. 최우수교 몇 십 개, 우수교 몇 십 개라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서열을 매긴다면 반대의 목소리가 상당히 높을 것 같은데요.
“전체 대학의 서열은 그렇겠지만, 개별 학과 중심의 서열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학과는 어느 대학이 최고라는 평가를 하면, 선의의 경쟁이 벌어지겠죠.”

△학과 평가를 한다면, 수치로 잡히는 양적 평가가 아닌 다른 부분들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 부분은 전문가에게 맡기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대교협은 대학의 학생선발제도에 관한 연구개발을 주요 정책으로 세우고 있습니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 의견은 대학입시는 대학에 맡기라는 것입니다. 수능 성적은 수학능력 인증시험으로 두고, 선발 기준이나 방법은 대학에 맡기는 것이죠. 입시 관리 능력이 부족한 작은 대학들은 국가나 대교협이 해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교협 차원에서 이공계 기피현상의 해결책을 강구하고 계십니까.
“실험 실습비 때문에 이공계의 등록금이 비싸고, 공부하기도 힘듭니다. 그런데 사회에 나오면 이공계가 대접을 못받습니다. 상징적으로라도 대통령 과학 담당 특보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우선 사기진작책이 필요합니다. 범국민적으로 관심을 높이고 사기를 높여줘야 합니다. 대학에서는 장학금을 늘려야겠지요. 사회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합니다.”

△대학 발전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세 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사색하고 연구하는 대학으로 풍토를 바꿔나가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교수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졸업하기 어려운, 공부하는 대학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해줘야 할 몫입니다. 옹졸하게 내 것만 챙기지 말고 세계와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큰 대학으로 만들어가자는 것이 세 번째 당부입니다.”

최익현 기자 ihchoi@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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