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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대학 개혁보고] 싱가폴
[동아시아 대학 개혁보고] 싱가폴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2.04.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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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의 국립대 독점 폐지 정책
글 싣는 차례 ①중국:211공정과 합병 ②일본:국립대학 법인화 ?싱가폴:월드 클래스 유니버시티 프로그램

말레이반도 남족 끝, 서울 정도 크기의 섬나라 싱가폴. 싱가폴은 인구 3백30만의 도시국가임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 총생산 2만4천4백86달러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이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콴유 전 수상이 장장 38년 동안이나 장기 통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의 서비스와 투명성에서 으뜸으로 평가받는 나라.

이러한 싱가폴을 지원해온 싱가폴의 대학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변화의 용트림을 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싱가폴이 처한 경제적 상황과 관련된다. 싱가폴은 자원빈국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개입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자본 유치와 무역 촉진을 통해 지난 30여 년간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아시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 이후, 싱가폴의 경제도 위기에 직면해 왔다. 특히, 지나친 해외 의존적 경제구조로 인해 싱가폴은 1998년과 2001년에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하여 지식기반경제로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

최근에 추진되는 대학의 구조개편은 이러한 산업구조재편에 대한 노력과 그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지식기반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식을 창조, 가공, 응용할 수 있는 능력과 창의력을 갖춘 노동력이 공급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학교육의 질적 성장과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인식하에, 대학교육의 재구조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많은 학생들이 싱가폴 대학의 대학원 과정에 입학하고 있다. 낮은 학생대 교수비율, 뛰어난 대학연구시설 등 싱가폴 대학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영어사용, 막대한 장학금 수혜 혜택 등으로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나라마다 사회·문화·경제적 환경이 다른 것처럼 대학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도 다르다. 도시국가 싱가폴에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이라고는 싱가폴국립대 단 하나 뿐이었다. 그런 만큼 국가적 지원이나 사회적 역할도 다르다. 그 변화의 모습도 독특하다. 싱가폴의 월드클래스유니버시티 프로그램은 이러한 이면을 고려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월드클래스유니버시티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서, 현지 교수들과 최근 싱가폴 국립대에서 재직하다 귀국한 교수들의 자문을 통해 싱가폴 대학의 변화와 그 내용을 알아본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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