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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장 핵심역할은 ‘조율’… 전문영역 살리는 시스템 필요”
“부총장 핵심역할은 ‘조율’… 전문영역 살리는 시스템 필요”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9.12.07 17: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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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배경율 전국대학부총장협의회 회장

“부총장의 핵심역할은 ‘조율’이다. 인사, 급여, 학내외 문제 전부를 조율한다고 보면 된다. 부총장은 좀 더 나은 대학정책,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일한다.”

배경율 전국대학부총장협의회 회장(상명대 서울캠퍼스 부총장·사진)은 부총장의 역할을 한 마디로 ‘조율’이라고 설명했다. 배 회장은 최근 열린 전국대학부총장협의회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돼 내년부터 회장으로 활동한다. 전국대학부총장협의회는 지난 2001년 결성됐다. 현재 130여개 대학이 회원교로 가입했고, 1년에 2번 정기회의를 연다.

배 회장은 상명대 서울캠퍼스 부총장을 맡고 있다. 상명대에서는 기획부총장(공석), 서울캠퍼스 부총장, 천안캠퍼스 부총장이 활동하고 있다.
배 회장은 “캠퍼스 특성에 따라 부총장이 총괄할 수 있는 부분이 따로 있다. 천안캠퍼스를 예로 들면 디자인 특성화 캠퍼스이기 때문에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지역 부총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에선 부총장제도가 이미 활성화 돼 있다. 기금부총장, 대외1부총장, 대외2부총장 등 부총장 종류와 운영방법이 다양하다.

대학 교수가 아닌 외부인사가 부총장을 맡는 일도 잦은데, 배 회장은 “대학 규모가 커지고 다양화하면서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총장의 하루 일과는 빠듯하다. 출근하자마자 각종 회의를 주재하고 총장과 수시로 만나 의견을 조율한다. 외국 대학 관계자 접견, 국제화 업무는 물론이고 최근엔 부총장이 대학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경우가 많아 항상 바쁘게 움직인다.

중요한 회의 중 하나인 교무위원 회의에 참석하고, 학과를 신설하거나 폐지하는 작업도 부총장이 총괄하기 때문에 단과대학 학장들을 많이 만난다. 배 회장은 “외부인사가 대학 총장을 맡는 일이 늘면서 대학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부총장의 역할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대학 특성에 따라, 또는 누가 총장을 맡고 있느냐에 따라 부총장이 단순한 지원자가 될 수도, 결정적 권한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부총장의 권한과 책임이 커졌지만 반대로 ‘거의 모든 일’을 맡아 하는 데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배 회장은 “미국 대학의 경우 부총장의 권한과 책임이 세분화돼 있어 자신이 관할하는 영역이 잘 구분돼 있다”며 “부총장이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에 앞서 부총장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을 대표하는 이는 총장이지만 문제를 조율하고 정책을 끌고 가는 이는 부총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견이 다를 땐 총장의 말을 들어야 한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배 회장은 “대학 환경이 변화하면서 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에 부총장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교수들의 어려운 부분, 지원을 받았으면 하는 부분을 잘 듣고 조율하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배 회장은 알라바마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동 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 국내 대기업 CIO 등을 역임했고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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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탁 2009-12-17 18:27:36
이 사람,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요? 학교의 평을 들어보고 인터뷰를 선정하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