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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가, 횟수 늘린다고 신뢰성 높일 수 없다”
“강의평가, 횟수 늘린다고 신뢰성 높일 수 없다”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9.11.3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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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개 대학 ‘교수업적평가 의견조사’

강의평가 횟수를 늘리는 것도 대학들이 강의 평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이다. 학기말에 실시하는 강의평가는 성적 확인을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견조사 결과 평가 횟수를 늘리고 방법을 다양화 하는 것만으로 신뢰성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평가 실시 횟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38.3%가 긍정적인 의견을, 36.6%가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학기 중 강의 평가가 수업 진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5.5%로 집계됐다. 학기 중 강의평가를 의무화 하는 것에서는 35.0%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학기 중 강의평가를 업적평가에 반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36.7%)과 부정적인 의견(31.7%)이 비슷하게 나왔다.

강의평가 방식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개선방향에는 대체로 공감했다. ‘교과목의 성격을 구분하되 고정문항을 사용’(46.7%), ‘교과목의 성격을 구분하되 문항선정 가능’(40.0%) 등 교과목 특성을 강의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교과목 성격 구분없이 고정문항 사용’(5.0%), ‘교과목 성격 구분 없이 문항선정 가능’(3.3%) 등은 소수 답변이었다.

교육영역 업적평가에 주로 쓰이는 항목들이 학부교육의 질적 강화에 얼마나 필요한지 물었다. 항목은 △강의시수△교수개발 △석·박사 배출실적 △석·박사지도현황 △학생상담 신규교과목 개발 △교육매체 개발 등이다.

강의 분야에서는 ‘강의 시수’(70.0%)보다 ‘교수개발’(95.0%)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개인이 강의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보다는 강의 질적 능력이나 관련 지식 전달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교수 개발 분야에서는 ‘교육매체 개발’(75.0%)보다 ‘신규교과목 개발’(81.7%)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 학생 지도분야에서는 학생상담(83.4%)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업적평가에 반영하기 위한 바람직한 강의 평가방법으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의 혼합’(5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절대평가(28.3%), 상대평가(13.3%) 순으로 나와 상대평가보다 절대평가를 택한 답변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상대평가가 강의 평가방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지만 정작 강의의 질과 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다.

교수업적평가 개선에 대해서는 강의평가결과의 활용을 택한 답변이 83.0%로 가장 많았다.
‘교육영역비중의 확대’(74.5%), ‘교수법에 대한 동료평가방법 도입’(23.7%) 순으로 집계됐다. 업적평가를 통해 학부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강의 평가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들이 교수법에 동료평가를 도입하는 데는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을 맡은 이시우 서울여대 교수(행정학)는 “학부중심의 대학을 지향하는 경우 교수업적평가에서 교육영역의 비중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교육영역비중을 최소 60%에서 최대 80%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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