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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로 비판적 지식인 길들이지 말라”
“연구비로 비판적 지식인 길들이지 말라”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9.11.3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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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독일연구소 HK사업 탈락 비판 성명서 잇따라

중앙대 독일연구소(소장 김누리)가 인문한국(HK)지원사업 1·2단계 심사에서 1위를 하고도 최종 선정에서 탈락하자 진보적 교수단체들이 “비판적 지식인 길들이기”, “연구 자율성·학문의 자유 침해”라며 잇달아 비판에 나섰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동조합은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독일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누리 교수가 지난 6월 3일 중앙대 시국선언을 주도하는 등 현 정권에 비판적 학자라는 점에서 정치적 외압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배후에서 연구비를 볼모로 비판적인 학자들을 고사시키려는 현 정권의 태도는 치졸함의 극치를 보여준다”며 “비판적 양심의 마지막 보루인 대학과 학계마저 장악하려는 작태에서 우리는 파시즘의 망령이 되살아오는 것을 본다”고 지적했다.

학술단체협의회도 “교육과학기술부의 압력이든, 청와대의 압력이든, 아니면 연구재단 고위층의 엎드려 기기 때문이든 고위 관계자들이 임의로 탈락시킨 것은 결과적으로 비판적 지식인 길들이기의 일환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지난 26일 성명을 냈다.

협의회는 “학문의 생명은 비판 정신에 있다”며 “비판 정신을 옥죄는 정부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역사의 교훈을 환기하면서 학문과 사상의 자유에 대한 간섭과 탄압을 중지할 것을 이명박 정부에게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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