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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채가 쉽지 않은 이유] “맞춤 인력을 찾아라” 조용한 ‘전쟁’
[특채가 쉽지 않은 이유] “맞춤 인력을 찾아라” 조용한 ‘전쟁’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9.11.09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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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은 특채가 생각보다 어렵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맞춤인력’을 찾는 일부터 쉽지 않다. 많은 대학에서 상시임용제도를 통해 자체 인력풀을 만들고 있지만 신진인력의 지원이 적극적인데 반해 중진급 교수들은 인력풀에 등록하길 꺼린다. 소문이 나돌까 우려해서다.
특채가 어려운 분야도 있다. 이형규 한양대 교무처장(법학과)은 “이공계는 우수한 저널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인재를 찾는 일이 어렵지 않지만, 인문사회분야는  연구자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경쟁적으로 정착비, 연구지원비를 높게 제시하면서 당사자도 ‘몸값’을 높이기 위해 보다 파격적인 지원을 원한다. 이때 대학에서 기준을 맞추지 못 하면 특채에 실패하기 마련이다. 재원 문제는 어느 대학이나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특채를 통해 임용되는 신임교수와 기존 교수들이 잘 어울릴 수 있을지는 대학으로서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특채로 임용된 ㄱ대 교수는 “BK21 관련 학과나 지속적인 평가를 받는 전공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특채를 반대하지 않는 반면 다른 학과는 폐쇄적인 분위기가 작용한다”고 전했다. 교수별로 선호하는 인재, 세부전공, TO에 대한 의견이 충돌해 아예 임용하지 못 한 일도 있다.

전임교원의 연령구조를 맞추는 일도 까다롭다. 특채 대상은 주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의 중진인력이다보니 연령분포를 고르게 해야 특정 해에 정년퇴임 규모가 갑자기 늘거나 젊은 교수들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는 특채 방향을 선회해 신진인력과 중진인력을 절반씩 임용한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신진인력이 연구력을 왕성하게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동시에 잠재력을 판단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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