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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박사 다시 주춤 … ‘미국 박사’들이 웃었다
국내 박사 다시 주춤 … ‘미국 박사’들이 웃었다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9.10.19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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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현황 조사

신임교수 가운데 국내 박사 찾기가 다소 힘들어졌다. 반면 국외 박사가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신임교수 4명 중 1명이 외국인 교원으로 조사되는 등 임용경향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116개 대학에서 883명의 신임교수를 임용했다. 미래에 대한 포부만큼 얼굴표정이 밝다. 사진은 올해 하반기 전북대에 임용된 신임교수들의 모습.                         사진제공=전북대 홍보팀

국내 박사는 지난 2001년 상반기 처음 50%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유지되다 2006년 상반기 61.6%를 기록해 ‘토종의 힘’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상황이 달라졌다. 국외 박사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교수신문이 2009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임용된 신임교수 883명 중 박사학위 소지자 691명 가운데 국내 박사는 304명(44.0%), 국외 박사는 387명(56.0%)이다. 국내 박사가 대부분인 의약학분야를 제외하면 편차가 더 벌어진다. 국외 박사가 증가한 현상과 함께 미국 박사(257명, 37.2%), 외국인 교수(221명, 25.0%)도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 대학에서 국내 대학으로 이동한 교수도 24%로 상당수다.

신임교수 임용경향이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국외 박사가 증가한 이유는 정부 대학정책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 국제화가 지상과제로 떠올랐고, 영어강의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대학이 늘면서 국외 박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또한 경영학·법학 등 예전부터 국외 박사를 많이 임용했던 전공분야가 더 많은 국외 박사를 충원하고 있다. 취업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관련 학문분야를 선호하고, 인증제 도입으로 대학에서 전임교원 충원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WCU 선정대학을 발표한 이후 대규모대학을 중심으로 해외 석학 초빙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국외 박사와 외국인 교원 임용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일찌감치 나왔다.

교무처장들이 전하는 대학 임용정책을 들어보면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5개 대학 교무처장들은 주력 임용분야 및 임용정책을 묻자 공통적으로 △외국인 전임교원 충원 △경영학분야 교수임용 △영어강의 확대 등을 꼽았다. 대학별 ‘맞춤지원’이 필요하다는 것도 달라진 특징 중 하나다. 박사학위, 연구실적 위주의 평가를 벗어나 연구중심대학, 교육중심대학, 산학협력중심대학 등 대학 특성과 전공에 따라 요구하는 인재의 지원자격, 뽑는 방식도 다양하다.

대학마다 우수 인재를 뽑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신임교수를 위한 지원제도 역시 각양각색이다. 우수한 교수에게 더 많은 연구비를 지원하고 신임교수로 임용된 뒤 몇 년 간 업적평가를 유보하거나 책임강의시수를 감면해 적응할 시간을 준다. 일부 국립대는 사립대와 비슷한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거나 더 많은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신임교수의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한다.

올해 하반기 다른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이직교수는 185명(21.0%),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은 184명(20.8%)이다. 여교수는 24.8%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캘리포니아대로, 18명이 신임교수로 임용됐다. 하버드대(6명), 예일대(4명) 등 아이비리그 출신 교수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모교출신은 143명(16.2%), 신임교수 평균연령은 39.8세다. 인문학분야가 42.8세로 평균연령이 가장 많고 공학분야 평균연령이 38.0세로 가장 젊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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