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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사 개최 주도한 김윤자 민교협 상임공동의장(한신대 국제경제학)
[인터뷰] 행사 개최 주도한 김윤자 민교협 상임공동의장(한신대 국제경제학)
  • 권희철 기자
  • 승인 2002.04.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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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9 10:55:47

△ 이번 행사를 어떻게 준비하게 됐나.

“작년 가을부터 양대 선거 등 중요한 한 해를 앞두고 수구대연합이 진행되는데 대한 우려 속에서 범개혁진영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다가 작년 12월 교수단체에서 먼저 구체적인 발의에 들어갔다. 교수 4단체 발의로 민중·시민운동계의 주요 단체에 널리 제안해 주관단체 참가가 어느 정도 윤곽 잡히면서, 각 단체 파견자들로 집행위원회를 꾸리고 민중·시민·학계에서 각각 공동집행위원장을 선출하면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

△ 이번 행사의 취지와 목적은.

“민주·개혁·진보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매년 모여 워밍업을 하고 각자의 사업을 홍보·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데서 출발했다. 특히 현안과 관련한 단체 간의 골을 풀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민중·시민진영 간의 불필요한 오해를 풀어내야 개혁진영의 기반이 넓어진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민주·개혁·진보를 지향하는 사회운동의 전체 역량을 확인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수구기득권 말고도 우리 사회에 희망의 대안세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었다.”

△ 이번 행사의 취지와 목적은.

△ 각 단체의 차이를 모아낼 연대의 방식이 있는가.
“서로 진지한 논변으로 차이를 확인하는 토론의 자리를 많이 갖고 상대방의 원칙과 논리를 이해하여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다 보면 불필요한 오해와 ‘과장된 차이’가 불식될 수 있다. 따로 할 부분과 함께 할 부분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런 상호소통 상호침투의 과정에서 각 단체의 수용 폭도 넓어지고 활동가들의 사회운동을 이해하는 방식과 개인적 규율도 단련된다고 본다. 이러한 연습이 진정한 연대를 확대할 것이다.”

△ 이번 행사를 평가한다면.

“2박3일 동안 가장 치열하게 붙은 것이 환경·여성·노동 간 이견이었는데 서로 붙다보니 나중에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대안과 고용창출, 지역주민의 생활권의 조화라는 최소한의 공감대가 마련됐고 이를 위한 공동 실무위원회도 모색하자고 했다. 현안인 발전산업 민영화와 관련, 이견이 적지 않았던 환경·여성·노동진영 간에 구체적인 공감대가 마련됐다는 것은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였다. 공무원노조·교수노조에 대한 시민사회의 이해와 지지가 폭넓게 확보된 것 등도 성과이다. 또 교수노조·민변·학단협·민교협 등 전문적 지식인단체가 매개역할을 했다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 운동권의 이론적 실천적 수준을 생각할 때,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세계사회포럼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영국 워릭대의 사회학 교수인 마이클 니어링도 신자유주의와 공공성담론에 대해 매우 수준높은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행사 때 지방분권화와 지역운동을 다루려 했으나 시간이 촉박해 무산됐는데, 이 점이 무척 아쉽다.”

△ 향후 계획은 어떤가.

“매년 연례화할 것이다. 내년부터는 1월 중순께 개최할 생각이며 금년 하반기부터 시간을 충분히 갖고 미흡한 점을 보완할 생각이다. 지금으로서는 반드시 세계사회포럼과 연계한다든지 하는 구체적 고려는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2∼3년 이후 역량을 축적해 국제적 대회로 확대할 생각이며 이는 집행위원회에서 폭넓게 공유되고 있다.”

권희철 기자 khc@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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