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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나치즘, 열광과 도취의 심리학』외
[새로나온 책]『나치즘, 열광과 도취의 심리학』외
  • 교수신문
  • 승인 2009.09.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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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즘, 열광과 도취의 심리학』, 슈테판 마르크스 지음, 신조훈 옮김, 책세상, 336쪽
이 책은 생존해 있는 나치 범죄자와 동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 기억의 심층을 해부함으로써 ‘지적이고 선량한 사람들을 포함한 수백만 명의 독일 국민은 왜 히틀러를 추종했을까?’라는 질문에 답한다. 저자에 따르면, 나치즘은 인간을 이지적으로 설득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결박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추종자들의 퇴행적 의식과 나르시시즘, 자아도취적인 결핍과 종속성, 전쟁의 트라우마 등을 이용해 존속할 수 있었다.

■『논쟁 없는 시대의 논쟁』, 영국사상연구소 엮음, 박민아·정동욱·정세권 옮김, 이음, 542쪽
저자들은 ‘논쟁 없는 사회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워 질병의 나락으로 빠지기 쉽다’고 지적한다. 영국사상연구소는 리얼리티TV, 윤리적 관광, 동물실험, 대체의학, 맞춤아기라는 다섯 개의 주제를 선별, 각각의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논자들을 4~5명씩 찾아 토론회를 조직했다. 이 책은 바로 그 토론회들의 결과물이다. 논쟁 주제, 논쟁 방식 등을 다루는 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김재명 지음, 프로네시스, 368쪽
지난 2000년 이후 6차례나 중동 취재를 다녀온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우리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한다. 팔레스타인의 문제가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6차례의 현지 취재를 통해 유혈분쟁으로 몸과 마음을 다친 어린이들과 여성들, 집과 농토를 잃은 난민들, 중동평화의 암초로 꼽히는 유대인 정착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치군사 지도자와 지식인들을 비롯해 분쟁의 한가운데 놓인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발로 뛴 평화보고서다. 

■『불확정성』, 데이비드 린들리 지음, 박배식 옮김, 시스테마, 272쪽
케임브리지대에서 이론천문물리학자로 연구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양자역학이 과학적인 실체로 모습을 갖추며 과학자 세계에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보어와 하이젠베르크를 축으로 하는 양자론 지지자들과 확고한 결정론적 가치관을 견지한 아이슈타인과 슈뢰딩거를 축으로 하는 회의론자들 사이의 격렬한 논쟁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지능을 가졌다는 아인슈타인이 결정론적 가치관에 사로잡혀 죽는 순간까지도 양자역학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과학사의 그늘은 자못 흥미롭다.

■『禮의 패턴: 조선시대 문서 행정의 역사』, 박준호 지음, 소와당, 251쪽
저자는 조선의 공문서 제도가 전대 제도를 어떻게 개혁했는지, 무엇을 근거로 개혁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유지했는지를 실제 문서를 기초로 분석했다. 조선의 공문서 체계는 효율성을 지향했고, 조선 제도의 본이 됐던 명나라에 비해서도 훨씬 단순화된 체계를 이룩했다. 경국대전 이후 수립된 공문서 체계는 대한제국의 변화 이전까지 비교적 일관되게 지켜질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제도적 성취에서 기인한다.

■『전염병과 역사』, 셸던 와츠 지음, 태경섭·한창호 공역, 모티브북, 584쪽
저자는 전 세계 질병 연구에 인종차별과 국가와 기업의 관계라는 독창적인 관점을 적용해 아메리카대륙,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에서 기승을 부린 제국주의 세력의 출현과 전염병 움직임 간의 연관성을 탐구했다. 또한 전염병을 지배-피지배 세력간의 사회적 질병으로 인식하면서, 질병에 노출됐거나 전염됐던 사람들의 인식변화와 이것이 정치적·의학적으로 어떤 반응과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혔다.

■『한반도 경제』, 이일영 지음, 창비, 412쪽
저자는 기존 진보개혁진영이 복잡한 우리 현실과 동떨어진 유럽식 사회민주주의나 자유주의적 경제개혁을 대안으로 제시해온 것과 달리, 체제이행이라는 한국현실에 적용 가능한 ‘한반도경제’라는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을 제안한다. 민주적이고 공공적인 국가, 국가 단위 아래에 있지만 국가를 가로지르고 넘어서서 새롭게 형성되는 지역, 시장과 기업 중간에 존재하는 혼합조직, 즉 급진적 이행이 낳을 여러 위험을 피하면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적합한, 국가-지역-혼합경제조직을 모색했다.

■『헤르메스의 악몽』, 박대현 지음, 신생, 397쪽
부산에서 간행되는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인 저자의 첫 평론집. 이 평론집은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한국문학에서 더욱 심화된 주체분열의 양상과 역사의식의 균열을 집중적으로 천착한다. 미래파 논쟁, 요절 시인 진이정, 임동확 등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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