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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외국어 특화교육·행정실무교육으로 차별화된 인재 육성
인성교육·외국어 특화교육·행정실무교육으로 차별화된 인재 육성
  • 권형진 기자
  • 승인 2009.09.21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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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작지만 강한 대학’키워가는 성낙승 금강대 총장

성낙승 금강대 총장은
1935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법대를 나와 성균관대에서 정치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공보부에서 33년간 근무했다. 신문방송국장, 종무실장, 공보처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아리랑TV방송 이사장, 불교방송 사장, 방송위원회 방송광고심의위원장 등을 지냈다. 2005년부터 금강대 재단이사 겸 대학발전위원장으로 있다 2007년 2월 제3대 총장에 취임했다.

충남 논산에 있는 금강대를 처음 방문하면 다소 쑥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마주치는 학생마다 반갑게 인사를 하기 때문이다. 교직원을 만나면 인사하는 습관이 몸에 베인 탓이다. 그렇다고 이 학교 학생들이 착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2003년 개교해 2007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22명이 해외 유명 대학원에 진학했다. 지난해 행정고시에서는 충청 남·북도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금강대 재학생이 합격하기도 했다. ‘작지만 강한 대학’ ‘소수 정예 교육’을 모토로, 개교할 때부터 수능 1~2등급 학생만 뽑아 전액 장학금을 줘가며 전원 기숙사에서 교육시키는 금강대를 지난 16일 찾았다. 2007년 2월 취임해 3년째 금강대를 이끌고 있는 성낙승 총장은 “인성교육, 특화된 외국어 교육, 행정실무교육. 이 세 가지만큼은 4년 동안 철저하게 교육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영수 <교수신문> 발행인과의 인터뷰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 취임한지 2년 6개월 됐다.
“종합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2007년 불교학계에서 유일하게 불교문화연구소가 인문한국(HK)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지방 사립대 가운데 인문 분야 연구소에 선정된 것은 거의 유일하다. 10년 동안 총 80억원을 지원받는다. 불교문화연구소는 또 ‘울너(Woolner) 컬렉션 사업’이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과제 지원사업에 선정돼 2010년까지 3년간 4억5천만원을 지원받는다. 지난해 시작된 교육역량강화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총 6억5천만원을 지원받았다. HK사업에 선정되자마자 2007년 대학원을 설립했다. 불교학과 사회복지학 전공이다. 이렇게 해 나가면서 조금씩 종합대학으로서의 면모를 확립할 수 있었다.”

△ 소규모 지역대학, 신설대학이라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학생들한테 이런 얘기를 한다. 군복만 입었다고 군인이 아니다. 우선 수통이 있어야 목마를 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적이 멀리 있으면 총이, 가까이 있을 땐 칼이 있어야 된다. 마찬가지로 경쟁사회에서 이기려면 세 가지 무기가 있어야 한다. 첫번째는 인성이고, 두번째는 외국어 능력이다. 영어·중국어·일본어 중 하나는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일정 수준의 점수를 획득하지 못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다. 세 번째는 어느 직장에 취업하더라도 능숙하게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실무능력이다. 앞으로 간판은 필요 없다. 우리 학생들이 적어도 이 세 가지 무기를 가지고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교육시키고 있다.”

△ 졸업생 진출 현황은 어떤가.
“2007년 첫 졸업생 19명을 배출한 이후 총 85명이 졸업했다. 그 중 22명이 도쿄대, 와세다대, 베이징대, 푸단대, 보스턴대, 미시간대, 타이완대 등 해외 대학원에 진학했다. 특히 올해에는 두 명이나 일본 문부과학성 장학생으로 선발돼 도쿄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또 고시반 설립 2년 만인 2008년 행정고시에서는 충청권 40개 대학 중 유일하게 합격했다. 지역인재채용 6급 공무원 시험에도 2006년에 이어 2008~2009년 연이어 합격해 문화체육관광부, 외교통상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나.
“수능 1~2등급 학생만 선발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학교 운영비는 100% 재단에서 지원한다. 이런 학교가 없다. 이번에 장학생으로 도쿄대에 진학한 학생은 입학할 때 히라가나, 가타카나도 몰랐다. 그런데 입학해서 외국인 룸메이트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1년간 교환학생 갔다 오고, 커뮤니케이션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라 해서 외국인 학생과 주4회 이상 모임을 갖고, 이런 일련의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일본어를 배운 것이다. 지금 한국 대학을 보면 시설만 확장했지 내실은 약하다. 영리기관으로 전락했다. 대학을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미래도’를 보면 건물을 많이 지을 계획인 것 같다.
“재학생 수가 현재 400명인데 장기적으로 1200명까지 (편제)정원을 늘리려 한다. 그래서 내일(17일) 신축 기숙사 기공식을 갖는다. 2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다. 그래도 학년을 따지면 한 학년에 50명 정도 된다. 학과 하나 만들고 기존 학과 정원을 좀 늘릴 계획이다.”

△ 남은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은.
“기숙사를 더 많이 지어 정원을 늘리고, 운동장에 잔디를 깔고 스탠드 밑에 당구장, 탁구장 등 체육시설을 넣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재단에서 100% 갖다 쓰기만 했는데 언제까지 재단에 의존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니겠나.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려 한다.”

정리·사진=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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