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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냉전 아시아의 문화풍경2: 1960~1970년대』외
[새로나온 책]『냉전 아시아의 문화풍경2: 1960~1970년대』외
  • 교수신문
  • 승인 2009.09.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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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아시아의 문화풍경2: 1960~1970년대』,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편, 현실문화, 560쪽
아시아를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구성체로 파악하고, 아시아를 ‘문화’로서 재구성하려는 의도에서 마련된 책이다. 한국, 일본, 타이완, 필리핀, 태국 등의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문화연구진들이 직접 필자로 참여, 아시아에 의한 아시아 인식의 지평을 확대함으로써 인터아시아 문화연구의 새 흐름을 형성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지난 2008년에 출간된 1권이 주로 식민체제와 냉전체제의 연속/이중구조 문제를 해명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면, 이번 2권은 냉전문화에서 국민문화로 전화되는 과정을 탐색했다.

■『사회고고학』, 고든 차일드 지음, 토머스 패터슨·찰스 오서 엮음, 김권구 옮김, 사회평론, 312쪽
20세기의 선 굵은 고고학자 고든 차일드는 고고학이 학문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선사시대에 관해 주로 연구했는데, 많은 이들이 아직도 “선사고고학은 차일드의 영혼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그러나 한편에선 나치즘에 기여한 고고학자라는 멍에를 평생 지고 다녀야 했던 고단한 고고학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1935년부터 1958년 사이에 여러 학술지, 단행본에 발표한 고든 차일드의 글을 한데 모아 2004년에 출간한 것을 번역했다. 선사학의 방법, 고고학과 인류학의 관계, 도시혁명과 신석기혁명, 사회진화 등을 다루고 있다.

■『외모꾸미기 미학과 페미니즘』, 김주현 지음, 책세상, 255쪽
인간의 외모, 특히 여성의 외모는 동서양의 긴 역사 속에서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미와 예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미학’의 역사에서조차 외모 꾸미기(beautification)는 진지한 탐구 대상이 아니었다. 저자는 외모 꾸미기를 통해 여성들이 자아 정체성을 (재)형성하고 나아가 가부장제 이후의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미적 액티비즘에 관심을 보이면서, 미적 혁신의 문제를 삶의 문제 틀 안에서 조명하고자 했다.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질 포코니에·마크 터너 지음, 김동환·최영호 옮김, 지호, 624쪽
이 책의 부제는 ‘개념적 혼성과 상상력의 수수께끼’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인간 마음의 작용을 설명하는 인지 이론인 ‘개념적 혼성’이 이 책의 주된 키워드이다. 저자들은 촘스키 이후 언어학의 중심 조류인 인지언어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로, 이 둘이서 개념적 혼성(Conceptual Blending) 이론을 학계에 제안했다. 은유와 같은 언어의 창조적 측면을 설명하기 위한 이 이론은 이후 철학,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이 관심 보이기 시작했다. 개념적 혼성이 타분야에 미친 영향까지 잘 보여주는 책.

■『우리 안의 남성』, 크리스토퍼 T.킬마틴 지음, 김지현 외 공역, 학지사, 444쪽
이 책은 개론서에 가까운 책이지만, 1994년 초판 출간 이후 2007년에 3판이 출간될 때까지 가장 포괄적인 남성학 교과서로 평가받아왔다. 저자는 사회학, 생리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걸쳐 있는 남성학 주제들을 정리해냈다. 사회적 성과 남성성의 현대적 개념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남성성 이론을 주류 심리학과 연관시키고 있다. 사회학, 생리학, 심리학, 사회제도,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남성의 ‘젠더’를 고찰하고, 현대사회와 제도가 규정한 ‘남성성’ 이면의 남성 본질에 관해 탐구했다. 

■『최재서의 <국민문학>과 사토 기요시 교수』, 김윤식 지음, 역락, 310쪽
원로학자 김윤식 교수의 탐구는 진행형이다. 특이하게도 저자는 ‘문화자본’이라는 용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책의 부제가 ‘경성제대 문과의 문화자본’이 그렇다. 한국근현대문학에서 ‘경성제대’는 일종의 문화 사상적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제도로서, 체계화의 시발점으로서 존재할 때, 그 가운데 영문학자인 일인 교수 사토 기요시가 서 있다. 1984년 상재한 『한국근대문학사상연구(1)-도남과 최재서』(일지사) 의 문제의식이 여기까지 온 셈이다. 사토 기요시의 시와 수필, 기타 글을 수록했고, 두 편의 보유적 의미의 글을 실었다. ‘문화자본으로서의 경성제대’라는 테제에 국문학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The Handbook of East Asian Psycholinguistics 3: Korean』, 이정민· 심슨·김영진 지음│캠브리지대출판부│656쪽
이정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제1편저자로 심슨(Simpson) 캔사스대 교수, 김영진 아주대 교수와 함께 7년에 걸쳐 작업한 책이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서 막 출간됐다. 국내외 한국어의 심리언어학(처리와 습득, 컴퓨터 및 뇌와 언어) 전문가 60여명의 역량을 보여주는 논문을 집대성해 세계학계에 내놓은 것으로서, 1집은 중국어, 2집은 일본어의 심리언어학으로 다른 편저자들에 의해 앞서 출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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